◎4백여명 철야농성 계속/내일 전국사원총회 재개/경찰철수… 연행자 모두석방9명 입건서기원 신임사장의 진퇴문제로 3일째 사실상 파업상태에 들어간 KBS사태는 14일 연행자 전원석방·경찰력철수·농성사원들의 잠정귀가로 극한 대립분위기가 진정됐으나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 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5면
KBS본관 2층 중앙홀에서 사흘째 농성을 계속해 온 사원 3천여명은 KBS자주 수호비상대책위(위원장대리 이임호)의 결정에 따라 14일 하오 5시30분께 농성을 풀고 대부분 귀가했으며 4백여명만이 계속 남아 국·실별로 철야농성을 했다.
이들중 지방국사원 1천여명 전원은 대국민홍보를 위해 근무지로 돌아갔다가 오는 16일 상오 재상경키로 했다.
대책위는 그러나 15일 하오 2시 중앙홀에서 가족들이 참석하는 「서기원퇴진 KBS사원가족대회」를 가진 뒤 16일 상오 9시 중앙홀에서 「전국사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사측은 상오 9시께부터 본관6층 제2회의실에서 서사장 주재로 부장급이상 간부 3백여명이 참석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으나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서사장은 『KBS사장 취임은 개인차원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원들이 불법적인 운동을 계속한다고 해서 사퇴여부를 개인적으로 결정할수 없다』고 밝혀 사태수습후 퇴진하겠다던 13일의 발언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실·국장급 간부 60여명도 모임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과 노사대화 주선방안등을 논의 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구체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14일 상오10시 안동수위원장(44)등 노조간부 6명을 포함,9명의 노조원을 불구속 입건키로하고 석방했다.
또 공권력이 투입된 12일부터 본관 5·6층 사장실주변에 배치됐던 사복전경 2백여명도 이날 낮12시께 대책위의 철수요구를 받아들인 회사측의 요청에 따라 전원 철수했다.
한편 대책위는 14일 『서사장의 퇴진이 전제되지 않는한 회사와의 대화에 응할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서사장과의 대화가능성을 부인하고 이날 하오 중앙홀 3백여평에 스티로폴을 깔고 장기농성에 대비했다.
사원들의 제작거부로 14일 아침 2TV생방송프로그램인 「전국은 지금」이 결방되고 대신 요리프로가 재방영됐다. 또 1TV는 하오 2시부터 프로야구 서울경기를 생중계하려했으나 녹화물인 「월드컵축구」를 재방영 하는등 1·2TV 프로그램 대부분이 다큐멘터리·외화·녹화물로 대체됐다.
KBSTV 9시 뉴스는 전날에 이어 보도국 기자들이 제작한 KBS사태에 대한 보도 2건이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박성범 보도본부장의 거부로 방송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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