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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청사 국내 봉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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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임정청사 국내 봉환하자”

입력
199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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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하철공사로 연말 철거/학계·독립기념관서 운동 추진『상해임시정부청사를 국내에 들여와 원형대로 보존하자』

임시정부가 수립된 4월13일이 71년만에 정부의 공식기념일로 지정돼 기념행사가 열린것과 발맞춰 학계를 중심으로 「독립혼의 산실」인 임정청사 국내봉환운동이 추진 되고있다.

국내봉환대상인 청사는 임시정부가 일제의 탄압과 감시를 피해 상해에서만 7차례 옮겨다녔던 곳중 가장 사용기간이 길었고 보존상태가 양호한 상해시 마당로 306농4호의 마당로청사.이 청사는 상해시당국이 88년부터 추진중인 지하철건설공사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는 철거될 운명에 처해있다.

한층이 8평 남짓한 3층 목조건물인 마당로청사는 1919년 임시의정원을 창립,임정이 출범된이래 상해 중경등 중국대륙을 누빈 27년의 기간중 26∼32년 6년동안 머물렀던 곳이자 윤봉길의사의 홍구공원의거가 사전에 계획됐던 민족사의 현장이다.

청사봉환운동이 제기된 것은 지난해부터. 지난해 2월 학술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성신여대 이현희교수(한국사)등 학자들이 문공부에 건의하자 독립기념관(관장 안춘생·78)측이 지난해 6월 조사단을 파견해 이전의 타당성을 조사한데 이어 오는 5월 2차 조사단을 보낼 예정이다.

독립기념관등은 이 건물을 우리가 사들여 독립기념관경내에 원형대로 보존할 것을 검토중이나 우리와 국교수립이 되지않은 중국측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적극성을 보이지 않고있다.

게다가 독립기념관측도 아직 타당성조사차원에 머무르고 있을뿐 5월의 2차 조사가 실시된뒤 그 결과를 토대로 재단이사회의 협의를거쳐 청사봉환운동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고있어 자칫하면 마당로청사가 영영 없어지게될 우려도 크다.

이교수는 『외교상의 문제로 정부간 교섭이 어렵다면 학자 건축전문가등 민간차원의 위원회를 구성,청사봉환운동을 전개해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교수는 또 『원형대로 이전,복원하는 방법이 어려울경우 차선책으로 건물 내·외부를 실측조사해 국내에 신축,재현하는 방법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임정요인들이 1층은 사무실,2ㆍ3층은 숙소로 사용했는데 현재 당시의 임정요인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중국인의 후손들이 지하철공사로 인한 철거에 가슴을 죄면서 간간이 이곳을 찾는 교포들과 한국인들을 맞고 있다.【이재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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