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식 온건진보주의 내세워/야권통합보다는 연대에 더 비중○…「민중정당 결성을 위한 민주연합추진위」(민연추)가 13일 하오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결성대회를 가짐으로써 진보정당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진보정당 추진은 그동안 재야 운동권 내부에서도 「또 하나의 소야당으로 인한 야권분열」과 「대체정치세력의 맹아」라는 상반된 평가속에서 논란만 거듭,그 행보가 지지부진했으나 이날 대회를 기해 구체적으로 일정을 잡는 단계에까지 오게 된 것.
민연추가 이처럼 속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추진위원 영입과정에서 사회 각계로부터 기대이상의 지지가 있었다는 자체판단에서 힘입은 바 크다.
민연추측도 사회각계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현실성과 온건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애쓰고 있다. 기구구성에 토지주택특위,교통대책특위를 둔 점이나 추진위원으로 변호사 교수 문인 노동ㆍ농민운동가까지 폭넓게 영입한 점은 이런 노력의 일환.
○…민연추 준비모임이 그동안 12차례 회의를 거듭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새 정당의 「성격」과 야권통합에 관한 입장이었다. 진보정당의 성격은 온건진보주의로 규정될 공산이 크다.
야당과의 관계설정에 있어서 민연추는 통합보다는 연대에 비중을 두고 있다. 기존 야당과는 뿌리가 다른 만큼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안별로 연대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관심사항이었던 민연추 지도부 인선은 이부영씨의 위상문제로 대회 전날까지 난산을 겪었다.
이씨가 『연배가 높은 분을 모셔야 한다』며 대표직을 고사,백기완 이우재 고영구변호사로 결정됐다.
또 홍성우변호사도 대표직을 거듭 사양,고문으로 추대됐다.
고문에는 홍변호사와 함께 소설가 김정한씨 재야원로인 계훈제 이소선씨 등이 추대됐으며 기존 정당의 사무총장격인 집행위원장은 이부영씨가 맡았다.
○…이날 대회에서 추대된 추진위원은 모두 4백48명. 학계에서는 민연추 제안자로 이미 참여하고 있는 백낙청 안병직(서울대) 오세철(연세대) 김윤수교수(영남대)를 비롯,이대근 양재혁(성균관대) 김대환(인하대) 하일민(부산대) 이수인(영남대) 김인중교수(숭실대)등 31명. 이들 외에도 김보균 김세균(서울대) 유초하(충북대) 서중석교수(성심여대)등도 지지하고 있으나 현재 민주교수협의회의 간부를 맡고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중.
법조계에서는 홍성우 고영구변호사와 안영수 박용일 박성민 이양원 문재인 김기진 박윤성 조우래변호사 등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다.
문화예술 부문에서는 자발적 참여가 많았다. 민연추 제안자인 김규동 신경림 주재환씨를 비롯 평론가 염무웅,시인 민영 정희성 강은교,소설가 김성동 현기영 윤정모 남정현,화가 신학철 임옥상씨 그리고 영산줄다리기 기능보유자인 조성국 천규석,연극인 임진택씨 등 40여명이 추진위원으로 선임.
재야 인사들은 이부영 이재오 김도연 권두영(전사회당당수)등과 진보정당 준비모임의 이우재 장기표 조춘구 정태윤 유인태 제정구 정문화 이석원 박계동 김부겸씨 등 80명 남짓.
농민부문에서는 정수일 전전농련부의장 최병욱 전가농회장 정성헌 전가농사무국장 장영근 전국농민협회회장 등이,노동부문에서는 권용목(전현대엔자노조위원장) 배진(태백광산노조협의장)등 모두 70여명이 참여.<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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