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뒤늦은 「공식추모제」/임정선열유족들 뜻깊은 눈물(등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뒤늦은 「공식추모제」/임정선열유족들 뜻깊은 눈물(등대)

입력
1990.04.14 00:00
0 0

13일 하오2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효창원순국선열 합동추모회에 참석한 1백여명의 순국선열유족과 광복회원들은 그 어느때보다 깊은 감격에 눈물을 글썽였다.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71주년인 이날을 맞아 이동영·김구주석을 비롯해 국무위원이었던 조성환·차이석선생,이봉창·윤봉길·백정기의사등 7명의 유해가 모셔진 효창공원에서 합동추모제가 열린지 12년만에 정부가 이날을 임정수립일로 공식화한뒤 열리는 첫행사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의 무관심속에서 매년 이날 추모제를 올려온 추모회관계자와 유족들은 이곳이 사적 330호로 지정돼 정부후원으로 성대하게 추모제를 연것이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항상 불안과 초조속에 지내오던 40여년의 세월도 가고 이제는 유택에 두번 다시 변동과 불안이 없을 것이오니 7위선열의 영령이시여,안심하고 영면하소서』이강훈광복회장이 추모사를 읽어내려가자 소복차림의 유족들은 눈물을 훔쳐냈다.

추모제가 끝난뒤 가랑비를 맞으며 임시정부요인묘역과 삼의사묘역,김구선생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참석자들은 내년부터 제사를 모시게될 의열사건립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손으로 기둥을 쓰다듬기도 했다.

지난 78년 이인 곽상훈 이희승 이병도씨등 각계원로 40여명이 위원회를 결성하면서 지금까지 노천에서 지내던 선열추모제를 사당에서 모시게된것이다.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장남인 문효세자와 그의 생모묘소가 있어 효창원으로 불렸으나 일제가 사적제거를 목적으로 묘를 분산시키고 공원화했던 비운의 사적지인 효창공원은 이제 선열들의 얼이 깃든 성역이자 국민정신의 도량이 되었다.

그러나 이날 효창공원주변에 왜 태극기가 게양됐는지도 모른채 무심하게 지나가던 시민들의 모습은 조국독립을 위해 몸바친 선열들의 의기가 제대로 계승되지 않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이충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