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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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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일성의 역사날조는 진작부터 명성을 떨쳐오고 있다. 일제36년간 항일투쟁은 모두 자신과 직계가족들이 한 것으로 멋대로 조작한 것이다. ◆50년대말 북한 사회과학원에서 펴낸 「조선통사」의 근대편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즉 김일성이 20살때인 1932년 만주에서 항일유격전을 시작,2년 뒤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8ㆍ15광복때까지 수천회에 걸친 전투에서 일군을 격퇴시켰고 45년 8월9일 소련군이 대일선전으로 조선을 해방시키자 개선했다고 서술한 것이다. ◆훨씬 뒤 펴낸 「조선전사」는 김의 날조된 경력을 더욱 조작하고 있다. 아예 김이 인민혁명군을 지휘하여 일제를 제압,조국을 해방시켰다고 썼다. 그렇게 해서 34세때 「백전백승의 영장이자 위대한 장군」으로 개선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도대체 김이 창건하고 지휘했다는 인민혁명군자체가 만들어진 적이 없다. ◆전문가들의 확인에 의하면 김은 처음 중국 마적단에 들어갔다가 나중 중국 공산당휘하 동북항일연군에 가담,제1로군 제2군제 6사장으로 빨치산활동을 벌였으며 41년 3월 관동군의 토벌작전에 쫓겨 소련으로 피신했다. 김은 처음 블라디보스토크 동북쪽 밀림에서 소련군으로부터 유격훈련을 받은 후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극동군산하 88여단에 배속됐다가 대위계급장을 달고 45년 9월19일 소련군 틈에 끼여 원산에 상륙,귀국했다(임온저 「김일성왕조비사」). 그러나 이같은 사실은 북한의 어떤 출판물에도 찾아볼 수 없다. 소련군의 하수인임이 밝혀지면 조국을 해방시킨 그의 날조경력이 들통나기 때문이다. ◆소련의 개혁파 주간지 「아르쿠멘트파트이」(논거와 사실)는 최신호에서 『김이 항일 빨치산부대를 총지휘,독립을 쟁취했다고하나 실제로는 소련군 대위로 빨치산의 한 부대를 지휘한 것에 불과하다』고 폭로했다. 소련 언론도 극에 달한 그의 경력날조에 신물을 낸 것이다. 이땅에 아직도 허구에 찬 김의 항일해방론을 믿는 사람들은 없겠지만 있다면 한번 읽어보라고 하고 싶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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