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서 별도 고위 당정대책회의/김영삼ㆍ김종필씨도 오늘 사전회동/양김씨 당기강 앞세워 비판/민정계 박정무 퇴진 부정적심각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민자당 내분은 11일밤 노태우대통령이 민정계 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조기수습을 당부함으로써 수습여부가 중요국면을 맞고 있다.
노대통령은 이날 밤 박준병사무총장과 이종찬 이춘구 김윤환 이한동 심명보의원 등 민정계 핵심중진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1시간여 동안 만찬회동을 갖고 당내분 조기수습대책을 논의한 후 민정계 중진들의 수습노력을 당부했다.<관련기사2ㆍ3ㆍ5면>
한편 김영삼 김종필최고위원은 오는 주말께로 예정된 청와대 최고위원 연석회동에 앞서 12일중 별도로 만나 내분수습책을 사전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날 만찬회동에서 『당내 갈등이 조기수습되지 않으면 당운영은 물론 향후 정국에 바람직스럽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당내분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민자당 내분이 표면화된 이후 처음있는 일로써 당내분의 조기수습에 자신이 적극 나설 것임을 천명한 것으로 주목된다.
민정계 중진들은 청와대 회동에 이어 삼청동 안가에서 서동권안기부장ㆍ노재봉청와대비서실장ㆍ최창윤정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모임을 갖고 내분수습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김최고위원과 민주계의원들의 주장,박정무장관의 문제발언에 대해 양비론적 입장을 피력한 데 이어 3당통합의 후유증을 조기극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당내분을 빠른 시일내에 매듭짓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참석자들은 김최고의원이 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에 이어 당공식회의에 잇단 불참이유는 단순히 박장관과의 갈등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러나 김최고위원의 당운영방식 및 당정관계에 대한 불만요인도 일리가 있다고 판단해 김최고위원이 주장하고 있는 요구조건을 여권핵심부가 부분 수용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측 인사들은 노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간의 청와대 회동은 14일께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민정계 의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말께 있을 노대통령과 최고위원들의 회동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지도체제등 당운영방식과 국정운영전반에 관한 현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영삼최고위원은 방소를 전후한 박장관의 발언등과 관련,당기강확립 및 당풍쇄신 차원에서 박장관의 퇴진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박장관의 향후 거취문제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핵심부는 박장관의 발언이 본의와 다르게 전달된 대목이 많고 북방외교등 박장관이 맡고 있는 여권내부에서의 역할등을 고려,김최고위원의 이해를 구하며 퇴진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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