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서 강의중 쓰러져 소생못해칠순의 노신부가 후학들을 가르치다 교단에서 쓰러져 별세했다. 지난 10일 상오11시 타계한 한국예수회 원로 김태관신부(71·사진)의 죽음은 평생을 바쳐 신학을 탐구해 온 학자신부다운 「선종」이었다.
서강대구내 예수회 한국지국에서 강의중이던 김신부가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강의를 받던 수사 20여명은 급히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겼으나 소생시킬 수는 없었다.
명상과 성찰,교육을 중시하는 예수회의 한국도입과 정착에 힘써온 김신부는 1919년 부산에서 태어나 일본 상지대철학과,벨기에 루뱅대를 졸업한뒤 50년 일본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이어 56년에 귀국한뒤 60년에 서강대가 개교하자 교수로 취임,3년간 광주 대건신학대 교수로 일한것을 제외하면 85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서강대에서 22년간 철학을 강의했다.
정열적인 강의와 엄격한 신학실천으로 존경을 받았던 김신부는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서강대 합창반을 만들어 20여년간 지도교수로 일했다.
85년 교육계에 헌신한 공로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김신부는 퇴임한 뒤에도 서강대 경상대건물 뒤편에 있는 예수회 한국지국 교육감직을 맡아 주2∼3회씩 강의를 하고 매년 유럽과 미국등지에서 수도하는 예수회 수사들을 찾아 격려하는 노익장을 과시했었다.
제자들은 김신부가 지난 2년여동안 거의 마무리해 놓은 예수회창립자 「이냐시오 성인전」과 그밖의 유고를 모아 출판할 예정이다.
김신부의 빈소는 예수회 한국지국본부의 소명의집. 영결미사는 12일 상오10시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다. 717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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