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표 지키고…남의 표 빼앗고…/예상밖 3파전에 추측무성/농협/투표권자 74명…4후보 각개격파 치열/수협/내일선거…“업적”“개혁”내세운 2파전/축협○…농ㆍ수ㆍ축협중앙회장 선거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동안 설왕설래하던 각단체 입후보자들이 지난 10일 수협중앙회의 후보등록 마감을 끝으로 모두 확정됐고,곧바로 13일에는 축협중앙회가 처음으로 선거를 치른다. 현재 이들 단체는 폭풍전야와 같은 정중동의 모습.
전국을 동분서주하며 세력규합,표다지기 활동을 벌여온 각후보들은 후보등록 이후 일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현행선거법을 의식,눈에 드러나는 행동을 삼가,흑색선전ㆍ금품살포설이 난무하며 과열로 치달았던 선거분위기는 외견상 진정된 모습이지만 막판뒤집기ㆍ우세 고수 등을 위한 각후보 등의 끝내기 작전이 소리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어느 후보도 당선을 안심할 수 없는 예측불허의 상황. 선거유권자가 일반 농어민이 아니라 지역ㆍ직능조합장들이어서 후보 개인의 지명도나 역량보다는 각조합의 사업자금배분등 이해관계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
○…오는 18일 선거를 치르는 농협중앙회장 후보에는 한호선 현 중앙회장(53)과 윤근환 전 농림수산부장관(60현 주택은행 이사장) 반성우 전 민정당 거제지구당위원장(56)등 3명이 출마,제각기 당선을 장담하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당초 한씨와 반씨간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듯 했으나 윤씨가 지난달 31일 느닷없이 출마를 선언,3파전으로 확대되면서 파란이 일게된 것.
일찍부터 출마를 선언하고 공을 들여온 한씨는 농협공채 1기로,26년만에 공채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회장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한씨측은『한씨가 농협운동으로 산전수전을 겪은 정통 농협인으로 고려대 학생회장 출신답게 뛰어난 추진력과 정치력을 겸비하고 있어 수입개방등 전환기의 농협을 이끌어 가는데 가장 적임자』라며 남해화학지분인수 전국단위조합의 온라인망설치 면단위 조합기초확립(지도과장시절)등 업적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씨 역시 농협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농협인. 지난 88년 농협중앙회이사 당시 정치권의 권유로 민정당 거제지구당위원장을 맡기 위해 농협을 떠나 지명도에서는 한씨나 윤씨보다 다소 뒤지는 게 사실이나 농협 재직시절 청렴결백한 이미지와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한표를 호소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의 출마를 놓고 농협주변에서 『농협회장을 연임하고 장관까지 지낸 분이 농협 후배들과의 경쟁에 끼여들어야만 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민주 농협회장은 농민출신의 조합장 중에서 나와야하는데 다른 후보들이 이에 맞지 않아 출마하게 됐다며 뒤늦게 표밭 확보에 열중하고 있다. 한편 윤씨출마가 반씨와의 연합으로 한씨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추측도 분분.
○…19일 실시되는 수협선거는 이종휘 전수협부회장(58) 박희재현 회장(58) 신석봉 경남 정치망 수협조합장(55)등 4명이 출마,이전투구 양상.
당초 박회장의 불출마를 전제로 이부회장이 출마에 나섰으나 박회장이 느닷없이 약속을 깨고 출마를 선언하는 바람에 이부회장이 최근 사표를 내던지는등 집안싸움까지 벌어졌다. 유권자(조합장)가 74명에 불과 「각개전투」가 어느 단체보다도 치열. 이씨는 28년간의 수산계통 경력,박씨는 대외교섭력,신씨는 유일한 현역 조합장 출신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
○…축협은 명의식 현 회장(56)과 강성원 전 서울우유조합장(62)간의 2파전.
농림수산부 제1차관보 출신의 명회장은 ▲전국의 가축시장관할권 이양 ▲배합사료값인하등 회장재임 중 굵직한 업적과 서울 농대 학생시절부터 농촌운동을 벌이며 쌓아온 농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철학을 내세워 「안정속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으며 대규모 목장경영인인 강씨는 5.16주체답게 중앙회 기구 대폭축소등 혁신론으로 맞서고 있다.【송태권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