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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출신 동독국방장관 에펠만(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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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출신 동독국방장관 에펠만(뉴스 메이커)

입력
199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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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거부 한때 투옥… 우파 총선압승에 기여/“소입장도 고려”… 통독군 입지관련 역할기대12일 출범하는 동독연립정부의 국방장관에 지명된 라이너ㆍ에펠만 민주출발당(DA) 당수는 현직 목사이자 평화주의자로서 그의 국방장관 지명은 동독의 대서방 「평화선언」을 의미한다.

청년시절 기독교적 믿음을 이유로 군입대를 거부,8개월간 투옥되기도 했던 에펠만은 그후 신학공부를 계속,74년부터 동베를린 사마리탄 교회의 담임목사로 재직했다.

80년대초 이교회에 평화연구소를 설립,동독내 반체제 인사 및 인권운동가들의 결집장소로 만들어 인권운동을 이끌어 왔으며,89년 베를린장벽붕괴와 공산정권퇴진을 불러온 민주화시위를 주도했다.

개혁파였던 모드로 전 총리내각에서 무임소장관을 맡았던 그는 지난 3월 총선직전 DA당의 슈누르당수가 슈타시(비밀경찰) 관련혐의로 물러나자 당수직에 취임,기민당 및 독일사회주의동맹(DSU)등과 보수우파연합을 이룩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다.

동독국방부가 국방ㆍ군축부로 개칭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위상정립문제가 통독의 최대걸림돌이 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그는 국방장관으로서 동서독통일과 전승4개국 회담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는 당초 국방장관직을 제의받고는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력이 국방장관으로는 걸맞지 않음을 스스로 의식한 때문이었다. 그는 국방장관직을 수락한뒤 가진회견에서 군병력의 감축과 군사기술의 민간경제이용등을 당면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동시에 『소련의 안보이익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혀 그가 이상만을 쫓는 평화주의자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인식을 갖고 있음을 내보였다.

동독의 새 내각은 에펠만국방장관외에도 메켈외무장관,에벨림경제협력장관등도 목사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청사가 있는 동베를린의 마르크스 엥겔스광장에 교회가 들어서게 됐다』고 말하고있다.

민주화이전 동구공산국가에서 군은 공산당통치의 가장 중요한 지주역할을 해왔다. 그리고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언제나 군부는 민주화물결을 저지,「반동」을 이룰수 있는 가장 위험한 보수집단으로 규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군복무를 거부한 경력까지 있는 대표적 평화주의자인 현직 목사가 국방장관으로 등장함으로써 동독군은 어쩌면 서방 어느 국가의 군보다 문민우위가 확립된,평화적이고 민주적인 군으로 변신했음을 과시할 수 있게 됐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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