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 모르는 발언 내용ㆍ방법 잘못/합당정신 살려 민주계도 냉정을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은 11일 아침 유성관광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방관자제」를 시시비비를 분명히하면서 최고위원으로서의 당내분 수습에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당내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데.
『필요이상으로 국민들을 불안케 하는 것은 옳지못한 언행이다』
박철언장관의 10일 발언을 어떻게 보는가.
『이유야 어떻든 박장관의 발언은 내용과 방법에서 잘못됐다. 당인으로서 또 공인으로서 가장 존경하고 소중한 사람은 노태우대통령이고 그다음은 김영삼최고위원이다. 나는 어떤 경우라도 두 사람과 나란히 걷지는 않는다. 민주화가 됐다고 상하를 모르고 날뛰어서는 안된다』
박장관발언이 방법면에서 잘못이 있다하더라도 내용면에서도 잘못인가.
『좀 지나쳤던 것 같다. 특히 당지도체제는 최고위원 세사람이 논의한 것인데 박장관이 이를 언급한 것은 뭔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것 같다』
김최고위원은 어제까지만해도 당내갈등은 「있을수 없는일」이라고 말해왔는데….
『어제 아침까지만해도 문제가 진정되어 간다고 믿었었다. 그런데 생각도 못한 「해프닝」이 생겨 「고약하게」됐다. 당내부문제와 국민에게 알려야할 문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너나없이 밖에대고 떠드는 것이 문제다』
수습대책은. 노대통령이나 김영삼최고위원 박장관과 만날 계획은.
『오늘 상경하면 동분서주하며 누구와든 어떤 형태로든 만날 생각이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정시키는 일이라면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할 생각이다』
박장관을 인책해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가.
『박장관도 일을 열심히 하려다 보니 여기저기 부딛치는 것이다. 다만 일하는 방법에 잘못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
방법의 잘못이라면 김영삼최고위원이 청와대 당직자회의에 불참한 것도 잘못아닌가.
『김최고위원은 사전에 다른 이유가 있어 갑자기 소집된 회의에 참석할 수 없다고 얘기를 올렸으므로 방법이 잘못됐다고 볼수 없다』
민주계 소장의원들이 박장관 발언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결의했는데….
『그들도 냉정을 좀되찾았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을 어떻게 다하고 살수 있느냐』
민자당 모든 사람에게 하고싶은 말은.
『합당 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고싶다.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합당했는데 오히려 불안감만 주고 있지 않나 반성해야 한다. 최고위원의 한사람으로 책임을 느낀다』<대전=정병진기자>대전=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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