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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개혁 이제부터 시작 서방식 입헌군주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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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개혁 이제부터 시작 서방식 입헌군주제 추진”

입력
1990.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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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재야최고지도자 가네쉬ㆍ만ㆍ싱 단독회견/“과도정부ㆍ총선등 국왕과 협의 「유혈진압」 처벌ㆍ대한경협 기대”【카트만두=정광식통신원】 네팔은 앞으로 서방식 입헌군주국으로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유일의 전제왕정체제에 도전,다당제실시 약속을 얻어낸 네팔의회당 최고지도자 가네쉬ㆍ만ㆍ싱(75)은 11일 본사와의 단독회견에서 『네팔은 서방식 입헌군주국이 될 것이며 과도정부수립을 논의하기 위해 국왕과의 회담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슈ㆍ파티ㆍ라나 신임 외무장관도 이날 비렌드라국왕은 입헌군주로서 봉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재야세력과 같은 의견임을 시사했다.

새로운 민선정부구성에 핵심적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싱은 이날 신장염때문에 2주전부터 입원해 온 카트만두의 한 병원 병실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현 내각과 의회기능을 해 온 판차야트를 즉각 해산하고 유혈시위진압 책임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렌드라국왕이 발표한 민주화조치에 만족하는가.

▲국왕은 다당제를 받아들임으로써 위기를 해소하고 신뢰의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이며 앞으로 대화가 계속돼야 한다.

-공산당등 일부 급진세력들은 국왕의 조치가 기만적 술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책임이 없는 사람들은 그같이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다당제를 요구했고 국왕은 그것을 받아 들였다. 향후 과제인 과도정부수립,총선일자 결정,모든 정치범 석방문제등은 국왕과 만나 대화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네팔국민이 지향하는 정치체제는 무엇인가.

▲물론 일본이나 영국같은 입헌군주국가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만들 새 헌법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새헌법이나 총선은 언제 실시되는가.

▲문은 이제 막 열었다. 우리는 조만간 그런 문제들을 토의할 것이다.

-네팔의회당은 지난 30년간 불법단체였기 때문에 조직등 모든 면에서 취약하다.

만약 총선이 실시되면 집권당을 눌러 이길수 있겠는가.

▲당신도 알다시피 판차야트는 모든 네팔국민들이 혐오하고 있기 때문에 판차야트가 해체될 경우 집권당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당의 조직이 취약한건 사실이지만 다른 정당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만약 집권정당이 된다면 어떠한 개혁정책을 펼 것인가.

▲우리는 사회민주주의를 원한다. 외교정책도 현실에 맞춰 변경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난해 인도정부가 취한 경제봉쇄조치에서 보듯이 네팔은 인도와의 우호관계가 없이는 존립할수 없기 때문에 인도와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서방과의 경제ㆍ기술협력도 추진하겠다.

-민주화시위를 유혈진압한 전내각에 대한 처벌요구가 고조되고 있다. 그들을 재판에 회부할 것인가.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원칙을 먼저 세운뒤 그들의 지위에 관계없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 우리는 복수를 원치는 않지만 국민에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처벌돼야 한다.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달라.

▲우리가 집권하면 우리에게 보다 많은 원조를 하는 국가에 그만큼의 외교적 우선 순위를 둘 것이다.

지난 46년 네팔의회당을 창당한 싱은 61년 비렌드라국왕에 의해 다당제가 폐지되고 왕정이 실시된 이후 수차례 투옥과 석방을 거듭해왔으며,사형을 선고받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싱은 이같은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다당제 회복을 위한 국민적 저항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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