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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직접 언급없이 “공작정치” 비난/박장관발언 민자수뇌부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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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직접 언급없이 “공작정치” 비난/박장관발언 민자수뇌부 반응

입력
1990.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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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자제ㆍ박대행은 수습 안간힘/김총무 “일개 심부름꾼이…”흥분박철언 정무1장관이 당내 갈등과 관련,김영삼 최고위원을 「직접공격」한 10일 민자당의 수뇌부는 대부분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차 지방에 내려가 있어 직접적이고 신속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으나 「아연」 놀라면서 긴장하는 분위기.

이날 김영삼 최고위원과 김종필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서구와 부여 지구당 개편대회를 치르느라 부산과 부여에 내려가 있었고 박태준 최고위원대행도 민정계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차 미금시에 내려가 있는 동안 측근들로 부터 박장관의 발언을 전해 들었다.

○…이날 김영삼 최고위원은 토성동 한전 전력관리처 대강당에서 있은 지구당 개편대회 연설에서 박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자신에 대한 내사설 등을 지칭한 듯 「정보정치」 「공작정치」를 거세게 비난해 눈길.

김최고위원의 이같은 비난이 직접적인 실체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박장관과의 불편한 관계가 반영된 결과임은 분명.

김최고위원은 『독재정권의 유물인 공작정치 정보정치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문을 연뒤 『3당 통합이 뿌리내리도록 당내 단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대상이 누구든지간에 공작정치는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경고」.

김최고위원은 3당 통합 결심의 배경을 4당체제를 들어 설명한 뒤 『지난 보궐선거 결과는 이 김영삼이 교만하고 민자당이 자만한 탓』이라며 선거결과를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까지 지칭,민자당의 반성을 강조.

그는 이어 『지금은 3당 합당이 뿌리를 내리도록 시간이 필요하다』며 『민자당과 정부의 흥망이 한몸이라는데 나의 고민이 있다』며 개혁을 거듭 역설.

이날 대회장에는 주변 골목 요소요소에 삼엄한 경찰경비가 펴진 가운데 대형화환이 입구부터 도열,과거와 판이한 화려한 모습.

대회에는 신상우 정상구 최형우 박관용의원 등 부산출신들은 물론 박종률 서청원 황병태 김덕룡의원 등 민주계의원 20여명이 대거 참석했고,민정계에서는 박준병 사무총장 박희태 대변인 김진재의원이,공화계에서는 이병희의원이 참석.〈부산=조재용기자〉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낮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부여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박장관의 문제 발언을 전해듣고 『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다』고 충격의 정도를 표현한 뒤 『두사람 사이에 뭔가 있었던 것 같으나 좀더 알아봐야 겠다』고 일단 신중한 자세. 이에 대해 주변에선 『김최고위원이 박장관 발언이 독자행동인지 노태우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있는지의 여부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평.

김최고위원은 부산으로 내려가는 김동영총무등 민주계 의원들편에 『김영삼 최고위원측에서 만날 시간과 장소를 정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김최고위원은 『계파간의 삐걱거림이 계속될 줄은 알았지만 이같은 「해프닝」이 생길 줄은 몰랐다』면서 『앞으로는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판에 모두들 신중히 처신해야 할 것같다』고 언급.

그러나 개편대회에 참석한 민주계와 일부 공화계의원들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박장관을 힐난.

김동영총무는 『세분 지도자끼리 한 일을 일개 심부름하는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며 『그러면 오히려 웃사람을 욕보이는 격』이라고 비난. 김총무는 이어 『누군 할 얘기 없어서 가만히 있는 줄 아느냐』고 흥분.

김우석의원은 『장세동 전안기부장이 자기가 입만 벙긋하면 나라가 날아간다고 하더니 됨됨이가 닮아간다』고 비아냥 거렸으며,황명수 의원은 『박장관이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자신을 컨트롤 할 줄 모르고 마구 얘기한다면 큰 일』이라고 우려

공화계의원들도 조심스럽게 박장관을 비난하는 분위기였는데 조부영의원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박장관이 경솔한 것 같다』고 말했으며 김용채,김문원의원들도 『당 내분이 이제 진정국면에 들어 갔는데…』라며 아쉬운 표정들.

한편 김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온양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김영삼 최고위원이 말한 「당풍쇄신」과 관련,『당풍이라는게 아직 제대로 생기지도 않았는데 쇄신할게 뭐 있겠느냐』며 『이제부터 당풍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주장.〈부여=정병진기자〉

○…박태준 최고위원 대행은 이날 낮 경기 미금ㆍ남양주지구당(위원장 이성호)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오찬을 위해 인근 음식점으로 가던중 조용경 보좌관으로부터 박장관의 「발언」 소식을 처음으로 전해듣고 다소 무거운 표정.

박대행은 기자들로부터 논평을 요구받고 『아직 정확한 내용을 보고 받지 못한 상황이라 뭐라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면서 『일단 진의를 소상히 알아봐야 겠다』라고만 언급.

그러나 박대행은 최근 자신이 당내 분열상의 수습을 위해 나름대로 애를 썼음에도 오히려 파문이 확대되는 양상으로 치닫자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가라않히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

박대행은 최근 민정계 의원들로부터 내분수습을 위해 「모종의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주문과 함께 노태우대통령과 직접 만날 것을 권유받고도 있는데 당내 분위기의 정상화를 위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행은 따라서 일단 민정계 중진의원들과 폭넓게 접촉하는 것을 시작으로 당내 화합 분위기 유도를 위한 개개인의 조력을 거듭 당부할 예정인데 경우에 따라서는 비공식적인 청와대 방문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게 주위의 관측.〈미금시=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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