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전 성명/경협논의 상상도 못할 일【동경 로이터 연합=특약】 북한은 10일 공식언론기관을 통해 한소 수교 움직임을 맹비난한 한민전의 성명을 발표,최근 한국과 급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소련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한민전은 북한이 남한내에 조직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친북 지하단체로 한국정부에 의해 그 존재가 부인되어 왔다.
동경에서 수신된 북한 중앙통신의 한민전 성명은 『우리의 우방인 소련은 우리 인민의 적과 친구가 되는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북한의 태도표명은 지난달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과 한국의 집권여당 민자당의 김영삼 최고위원간의 회동이 있은 이래 북한측이 보인 반응중 가장 강경한 것이다.
김영삼 최고위원이 귀국한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오던 북한은 지난 6일 노동신문사설을 통해 『남한정부가 두개의 한국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소련측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으나 소련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자제했었다.
노동신문은 당시 사설에서 『소련이 남한 정부를 「인정」,「두개의 한국」 정책을 취하리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었다.
이날 보도된 한민전 성명은 『「김영삼과 같은 정치협잡꾼」이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인 소련의 초청을 받아 최고위층 인사를 만나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회담을 갖고 심지어 「공동성명」까지 발표했다는 뉴스에 경악했다』며 『고귀한 사회주의 주권국가가 남한과 외교관계 수립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을 건전한 사고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민전 성명은 이어 『더욱 더 납득할수 없는 일은 초강대국인 소련이 외국자본에 의존,비틀거리고 있는 남한과 경제협력을 논의하고 손을 내밀어야만 한다는 사실』이라며 『김영삼의 방문에 대한 모스크바의 코뮈니케가 사실이라면 이는 소련이 남한에 대한 미국의 지배와 점령을 묵인하고 노태우 군사파시스트 정권을 지원,한반도의 분단 상태를 영구화하는데 협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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