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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불청객 황사 왜 생기나/고비·알라샨 사막등서 연 20회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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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불청객 황사 왜 생기나/고비·알라샨 사막등서 연 20회 발생

입력
199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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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서풍실려 한국 3∼4차례 “방문”/산화물 주성분… 인체 세포속까지 침투화창한 봄날의 불청객 황사가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전국을 뒤덮어 큰 불편을 주었다.

서울지방의 경우 휴일인 8일 시정이 평소의 절반인 7㎞에 불과했고 공기중 분진의 농도는 1㎥당 7백마이크로그램으로 평일 1백50마이크로그램 이하에 비해 5∼6배에 이를 정도로 짙은 황사현상이 발생,외출했던 시민들이 곤욕을 치렀고 각 가정에서는 창문을 열지 못하고 빨래도 내 널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3월부터 5월에 걸쳐 평균 4회가량 황사현상이 나타나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황사의 발원지는 우리나라에서 수천㎞이상 떨어진 중국북부의 타클라마칸,고비,알라샨사막과 황하상류의 광활한 황토지대이다.

추위가 물러가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다량의 흙먼지가 발생하고 이것이 한랭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의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공중으로 올라가 1천∼3천m 상공의 강한 편서풍에 무임승차,우리나라까지 실려오게되며 일본은 물론 멀리 쿠릴열도까지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춘천측후소 윤용황소장이 지난 70년부터 89년까지 20년동안 우리나라에서 관측된 황사현상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황사관측 횟수는 20년동안 26회였고 황사발생 당시의 일기도를 통해 추적해본 결과 10회는 황하상류와 알라샨사막에서 발원했고 타클라마칸사막 9회,고비사막 7회로 나타났다.

황사가 발원지에서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타클라마칸 사막으로부터는 평균 85.3시간,고비사막 54.9시간,황하유역과 알라샨사막으로부터는 43.2시간이었다.

이번에 발생한 황사는 기압배치와 발생이후 우리나라 도달거리를 종합해볼때 황하유역과 알라샨사막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황사는 보통발원지에서 매년 3∼5월에 결쳐 약 20회가량 발생하는데 이가운데 10∼30%만이 우리나라에 실려오게 된다.

중앙기상대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황사가 관측될때의 기상조건은 발원지에서 황사가 발생한 직후 한랭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만주지방으로 지나가고 상층에서는 서∼북서풍의 강풍이 불면서 5백밀리바 기압계(5천m 상공)에 한기가 남하할 때라고 밝혀져있다.

최근의 심한 황사로는 88년 4월중순에 발생한 것으로 북경공항이 패쇄될 정도였고 우리나라도 연8일간 황사로 뒤덮여 큰 피해를 입었었다.

황사의 주성분은 규소 알루미늄 칼슘 철 마그네슘 등의 산화물로 입자크기는 0.25∼0.5㎜에 불과하다.

황사현상이 지속되면 호흡기질환과 안질환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보통 공기중의 먼지는 일단 코나 기관지 폐 등을 거치면서 어느정도 걸러지나 작은 황사는 세포속까지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기관지염이나 천식환자는 황사현상이 있을 때 특히 주의해야 하며 건강한 사람도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식물들도 황사의 영향을 받는것으로 알려져있는데 황사의 주성분중의 하나인 알루미늄은 식물의 성장을 저해하는 물질이다. 황사현상이 일어난 뒤에 내리는 비는 산성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져있다.

황사는 또 정밀기계및 전기나 전자기기에 들어가 여러가지 장애를 일으키고 회전마찰부분을 마모시키기 때문에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황사가 이처럼 일상생활이나 산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직 황사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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