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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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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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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영국의 대영박물관이나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도 내용의 상당부분은 그리스나 이집트등 세계 도처에서 뺏어 온 문화유적들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 유물들의 반환운동은 피탈국들의 영원한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어느나라 못지않게 귀중한 문화재를 노략질당한 나라다. 해외에 유출된 문화재는 대략 10만점쯤으로 추산된다. 그가운데서도 절반인 5만점이 임진왜란때부터 일제 36년에 이르기까지 강탈해간 것으로 아직도 개인소장품이라는 이유로 일본이 반환하지 않고 있다. 다만 65년 한일협정때 임의로 목록을 작성해서 1천3백여 점만을 되돌려 보내왔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본내의 한국문화재는 국보급의 불상만도 3백30점,전적류 목록 8백페이지,고미술사자료 2백90여점에 이른다. 조사되지 않은 국보급 유물이 얼마나 더 있는지 알길이 없다. 이들 우리의 문화재가 대부분 도굴과 약탈에 의해서 일본으로 반출됐기 때문에 소유주들이 공개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국문화재 수집가로부터 고려청자ㆍ조선백자 등 9점을 훔쳐와 처분하려던 범인이 구속됐다. 훔쳐 온 문화재의 귀속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무리 당초 우리의 문화재였다하더라도 훔친물건은 피해자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원칙론이 있는가 하면,한일간에 사법공조협정이 없기 때문에 되돌려 줄 의무가 없다고 반론하고 있다. ◆여기에다 훔친행위는 나쁘지만 우리문화재를 약탈해간 것은 일본이며 그 약탈해 간 우리문화재가 돌아 온 이상,되돌려줘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이 문화재는 훔친 물건이라는 점과 일본이 약탈해 갔던 물건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 귀속문제의 결론에 관계없이 차제에 우리정부는 우리문화재의 반환교섭에 적극 나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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