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분 일단 수습국면/민정계도 심야 고위당정회의김영삼최고위원이 4ㆍ3보궐선거후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지난 7일의 청와대 당직자회의에 불참함으로써 표면화된 민자당 내부갈등이 조기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김최고위원은 8일 밤9시께 상도동자택에서 노재봉청와대비서실장의 방문을 받고 당내분 수습을 위한 노태우대통령의 의견을 전해듣고 1시간40분동안 요담을 나눴다.
김최고위원은 노비서실장과의 요담이 끝난후 김우석최고위원비서실장을 통해 『오는 10일 부산 서구지구당 개편대회가 끝난후 노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해 당내분 수습을 위한 노ㆍ김 단독회동이 12일께 있을 것임을 밝혔다.
김최고위원은 청와대회담과 관련,『개혁을 통한 안정,안정속의 개혁이라는 통합정신을 구현하는 문제와 보선이후 당의 자기반성과 당풍쇄신문제를 비롯한 모든 문제에 대해 노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또 『김종필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을 비롯한 다른 인사들과도 만나 당내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최고위원은 이어 자신이 지난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민자당이 말로는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실제론 철저하고 구체적인 자기반성과 쇄신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볼수밖에 없다』고 전제,『이점에 대한 당내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뜻이었고 그러한 심경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최고위원은 『그런데도 나의 불참이 마치 당권경쟁 등과 관련된 내분으로 비쳐진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김최고위원은 특히 보선결과에 대해 『선거에 나타난 민의는 3당통합 자체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통합 이후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담계획과 관련,김비서실장은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김최고위원의 지역구인 부산서구 개편대회(10일) 다음날인 11일 협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사람의 요담중 상도동엔 김우석비서실장이 대기했으며 노비서실장이 떠난 뒤 김최고위원은 김비서실장을 불러 20여분간 발표문안을 협의했다.
한편 이날 노실장은 밤9시께 상도동 김최고위원 자택에 도착,김최고위원과 1시간40분간에 걸친 요담이 끝난뒤 청와대회담 일정을 묻는 보도진들에게 『심부름하는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고만 답변하고 밤10시45분 상도동을 떠났다.
노실장은 이어 삼청동 안가에서 박준병민자사무총장,최창윤청와대정무수석 등 당정 고위인사들과 김최고위원과의 요담내용을 토대로 대책을 숙의했다.
노실장은 김최고위원의 회의불참으로 야기된 당내갈등의 표면화가 민자당의 앞날에 결정적 장애요인이 될 것이며 정국운영에도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청와대측의 의견을 제시하고 당내갈등의 조기수습에 민자당의 각계보가 공동노력해야 한다는 노대통령의 뜻을 간접전달하고 김최고위원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김동영총무를 비롯,박용만ㆍ황명수ㆍ최형우ㆍ박관용ㆍ황병태의원과 강인섭당무위원 등 민주계인사 7명은 이날 저녁 서울 롯데호텔에서 비공식모임을 갖고 김최고위원의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을 계기로 표출된 당내 갈등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민정계의 일방주도로 이루어지는 당운영방식이 개혁을 지향하는 3당 통합정신에 어긋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최근의 당내 갈등을 계기로 당운영의 민주화등을 위한 당내 개혁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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