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창당후 첫 부총재경선 초미관심/오는 29ㆍ30일 열릴 평민전당대회
알림

창당후 첫 부총재경선 초미관심/오는 29ㆍ30일 열릴 평민전당대회

입력
1990.04.09 00:00
0 0

◎“과열자제” 당부 6석놓고 치열/경쟁률3대1… 평민연서도 후보낼 듯/「집단 지도체제」 영입인사따라 유동적○…3당통합등 당밖의 상황으로 연기되어 온 평민당 정기전당대회가 오는 29,30일 이틀간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드디어 소집된다. 평민당은 29일 첫날 회의에서 정강정책과 당헌당규의 개정안을 처리한 뒤 30일에는 총재와 부총재를 자유경선에 의해 선출하는데 관심의 초점은 역시 부총재 경선과 집단지도체제 채택여부를 판가름해줄 당헌당규개정문제.

평민당은 이번 전당대회가 3당통합과 4ㆍ3보궐선거이후에 치러지는 만큼 작년부터 은근히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총재 경선이 과열상을 보일경우 당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며 과열경쟁을 사전경고하는가 하면 일부가 주장하는 야권통합노력도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 계속하겠다는등의 다짐을 미리해 놓는등 모양새 좋은 전당대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민당은 이를 위해 후보등록제를 채택키로하고 과거의 일은 불문에 부치겠지만 부총재 경선과정에서 대의원들에게 향응을 베풀거나 금품을 제공하는 사례가 밝혀질 경우 후보등록을 취소하는 등의 엄격한 제재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천명해 놓고 있다.

김대중총재도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에 언급,『당에서 대의원들에게 섭섭지않을 만큼의 준비를 할 터이니 앞으로의 경선과정에서 절대로 당의 이미지에 누가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부총재 경선의 과열가능성에 사전경고를 했다.

평민당은 전당대회준비를 위해 행사준비위원회(위원장 신순범사무총장)정강 정책준비위원회(〃조세형정책위의장) 당헌당규개정위원회(〃김영배원내총무)를 구성하고 필요하면 부총재 경선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당내에 선거관리위원회도 만들 계획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가 될 부총재 경선은 1천5백여명에 달하는 대의원들이 총재단을 직접 선출하는 것. 평민당의 당헌은 총재와 약간명의 부총재를 대의원의 자유경선을 통해 선출하게 돼 있고 현재의 부총재는 6명이다.

총재는 절대권위를 누리는 김대중 현총재에 대해 경합자가 없음은 삼척동자도 잘 아는 일. 따라서 관심은 과연 누가 부총재에 출마하고 당선되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의 부총재 6명이 4ㆍ26총선이 끝난뒤 김대중총재의 일선복귀를 위해 열린 88년 5월7일의 임시전당대회에서 대회의결을 거쳐 김총재 지명에 의해 결정되었기 때문에 이번의 자유경선은 명실상부하게 평민당창당후 첫 경선이 되는셈.

평민당내에서 부총재를 노리고 이미 득표활동에 들어갔거나 채비를 차리고있는 중진인사는 줄잡아 16명선. 약간명의 부총재수가 6명이 될 경우 3대1이상의 경쟁을 보이고 있고 재야인사영입을 위해 몇명을 공석으로 둘 경우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

예상후보자는 서울의 조윤형 노승환 정대철,전남의 박종태 허경만 유준상, 전북의 손주항 홍영기 김득수, 영남의 최영근의원 등이고 재야입당인사들의 모임인 평민연의 문동환 박영숙의원 등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출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원외에서는 박영록 이용희 한영수 김승목전의원과 김상현 전민주당부총재가 전당대회전에 입당을 선언할 경우 경선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조세형정책위의장과 김영배원내총무등은 지난해부터 뜻을 두었으나 지난 1월의 당직개편에서 당3역에 기용되는 바람에 이를 포기했고 반대로 당직을 그만둔 이재근 전사무총장과 김원기 전원내총무 및 김봉호 전정책위의장등은 추이를 보며 관망의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출마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예상후보자들중 상당수는 전당대회가 연기되기전인 지난해 여름부터 활발한 득표활동을 해 왔기에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 없는 입장임을 거듭 천명하면서 전의를 북돋우고 있다. 당지도부가 과거에 있었던 선거운동사례를 불문에 부치겠다고 약속한 것도 열성후보자들이 이미 수차례에 걸쳐 전국을 돌았고 지난해 추석과 연말연시등을 통해 상당한 선물공세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

○…부총재 경선 못지 않게 관심을 끌고있는게 바로 야권통합과 직결돼있는 평민당문호개방문제인 집단지도체제 채택여부. 평민당은 3당통합직후 야권통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할 수 있다는 방침을 김총재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었다.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단일지도체제로 돼 있는 현재의 당헌을 바꾸어야만 한다. 평민당의 집단지도체제 채택여부는 영입인사의 질과양에 따라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데 아직은 유동적이다. 이는 야권통합문제가 3당통합직후에는 주요쟁점이었으나 보궐선거등의 이슈에 밀려 잠복성이 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4ㆍ3보선이후 야권통합문제가 재부상하고 있어 다시한번 본격검토가 불가피한 대목이다. 평민당은 집단지도체제 채택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당헌에 경과규정을 두어 당헌개정을 위한 별도의 전당대회를 소집하지 않아도 당무지도 합동회의나 중앙위원회 결의안을 거쳐 집단지도체제 채택이 가능토록하고 영입인사를 위해 2∼3석의 부총재직을 신설해 공석으로 놔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해 김총재는 『당의 문호개방을 위해 전당대회때까지 최대의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라면서도 『이때까지 미처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당헌상에 부칙조항을 설치해 언제든지 당헌을 집단지도체제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등 야권인사영입을 위해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할 작정』이라고 지난1일의 부천 시국강연회에서 밝혔다.【이병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