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곳곳 화염ㆍ연기 “무법천지”/재야인사“3백명 암매장”주장…한국인들 대피준비/네팔 유혈현장… 카트만두=정광식통신원○…7일 무기한 통금령이 내려진 카트만두에는 군인과 경찰이 요소요소에서 삼엄한 순찰을 하고 있는 가운데 관영방송은 30분마다 통금령을 반복. 변두리지역에서는 군대의 스피커가 『밖으로 나오면 즉각 사살한다』고 주민들에게 경고방송을 계속했다.
○…인도방송들은 7일 네팔시위진압에 중국제 무기가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전통적으로 중국과 인도사이에서 등거리외교노선을 취해온 네팔의 이번 시위사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네팔관영방송은 즉각 이 보도가 허위라고 반박.
○…네팔당국은 7일 새벽 카트만두일원에 하오 4시∼6시를 제외한 22시간 통금령을 내렸다가 시위가 확산되자 24시간 통금으로 바꾸고 하오에는 남부도시 부트왈에도 통금을 추가 실시하는등 사태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시위로 인한 사망자는 6명에서 최고 3백명까지 엇갈리고 있다.
네팔관영방송은 6명이 숨지고 1백7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으나 병원관계자들은 50명이상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며 일부 목격자들은 2백명을 주장하기도. 한 저명한 재야인사는 카트만두부근 정글에서 군인들이 거대한 구덩이에 3백명의 시체를 매장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6일 네팔수도 카트만두에서 벌어진 유혈시위 사태는 시위참가인원이 20만명선에 이르고,군경의 발포로 수백명이 희생된것으로 전해져 네팔 정정은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군중들이 신성시 돼온 절대왕권에 최초로 정면도전,민중혁명의 양상으로 발전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6일 카트만두는 민중폭동이 일어난것 같은 상황이었다. 4월들어 민주화요구시위가 매일 계속됐으나 이날 시위는 유례없는 규모의 군중들이 왕궁앞에까지 돌진,「국왕퇴진」을 외치고 국왕측근의 정부고위관리들의 집을 불태우는등 체제자체를 뒤엎으려는 기세로 발전했다.
왕궁앞에 다다른 시위대는 「국왕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으며,일부는 왕궁벽을 향해 돌을 던져댔다. 약20∼30분간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 투석전을 벌이는 듯 하다가 시위군중이 점차 불어나자 갑자기 군병력들이 자동소총을 난사,더바르마르그가 일대는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했다.
○…네팔에는 카트만두에 70명등 모두 1백여명의 한국인들이 체류하고 있는데 7일 낮현재 이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네팔주재대사관(대사 이현홍)은 3일전 시위가 격화되면서 한국교민들을 대사관에 모아 긴급시 행동지침을 알려주고 비상식량을 준비하도록 하는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네팔개요
▲국토=14만7천㎢(한국의 1.5배)
▲인구=1천8백만명(수도 카트만두 40만명)
▲역사=18세기말 네팔왕국성립,1814년 영국통치시작,1923년독립,1951년 입헌군주제 확립. 1972년 현국왕 비렌드 라 즉위.
▲정치=명목상 의회(판차야트)있으나 국왕이 전권장악. 정당활동 불법.
▲군ㆍ경=군병력 3만5천명,경찰2만8천명.
▲경제=1인당GNP 1백60달러. 농업이 GNP의 62%차지. 주 외화수입원은 관광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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