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자기위장 국내 반입/범인등 5명 구속【부산=김대성기자】 부산시경은 6일 일본최대의 한국 골동품 수집가집에 침입,고려청자ㆍ조선백자등 우리나라 국보급 골동품 9점(시가 10억원상당)을 훔쳐와 국내서 처분하려던 골동품중개상 김수홍씨(62ㆍ부산 동구 수정동 289의29)를 특수강도혐의로,중개상 황원성씨(56ㆍ대전 동구 소제동 218)등 4명을 장물알선등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일본에 체류중인 김정일씨(49ㆍ서울 성동구 옥수동 548)를 특수강도혐의로,서울 장안평 골동품상 고려사 대표 정종국씨(41)등 2명을 장물취득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은 구속된 김씨등으로부터 국보급 조선염부창회산수문병등 5점을 압수했다. ★관련기사 18면
경찰에 의하면 구속된 김씨와 수배중인 김정일씨는 지난달 11일 하오 2시께 일본 고베 오코 214의11 히가사ㆍ겐이치씨(일립건일ㆍ82) 집에 침입,혼자있던 겐이치씨의 부인(80)을 생선회칼로 위협한뒤 종이테이프로 입과 손발을 묶고 진열대에 있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등 9점을 빼앗았다는 것.
구속된 김씨는 12일 뺏은 골동품을 싸구려 도자기로 위장,김해공항을 통해 국내에 반입,1점을 국립박물관에 감정을 의뢰하고 4점은 고려사 대표 정씨에게 선금 1천6백만원을 받고 팔았다.
이들이 훔쳐온 골동품은 고려청자동자문병(높이32㎝)등 청자6점과 이조백자 3점으로 모두 일제때 일본인에게 넘어갔으며 이가운데 조선염부창회호문호등 5점은 국내 박물관에도 없는 귀중품으로 밝혀졌다.
국립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정양모씨에 의하면 이 도자기들은 모두 진품으로 모두 시가 수억원대의 국보급이다.
경찰에 의하면 구속된 김씨는 지난해 9월 겐이치씨집을 찾아가 『한국학 연구자료로 필요하니 소장하고 있는 고려청자등 9점을 촬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사진을 찍어 왔다는 것.
김씨는 그후 지난해 12월20일 다시 출국,겐이치씨를 만나 골동품을 흥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김씨는 피해자 겐이치씨의 신고를 받은 일본경찰이 김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부산시경에 수사공조를 요청,부산시경이 지난달 12일 하오3시 김해공항으로 김씨가 귀국한 사실을 확인,추적끝에 검거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등은 국내 골동품 시세가 일본보다는 훨씬 비싸지자 일본 수집가들로부터 골동품을 사,국내에 웃돈을 붙여 파는 골동품 역수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김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등 전과 8범으로 한국문화연구 목적으로 그동안 6차례나 일본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경은 겐이치씨가 7,8일중에 출석하도록 일본 경찰에 요청,출석하는 대로 도난품과 압수품이 동일품인지 확인하는 한편 구입경위 등도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압수품의 반환 여부에 대해서는 사건경위를 더 조사한뒤 검찰의 지휘를 받아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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