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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유혈시위확산 최악위기/군경발포 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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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유혈시위확산 최악위기/군경발포 50명 사망

입력
1990.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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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교체등 조치불구… 계엄 상태【카트만두 외신=종합】 마리치ㆍ싱ㆍ슈레스타총리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네팔군중 20여만명은 6일 수도 카트만두 등지에서 민주화요구 시위를 재개,군경의 발포로 2백50여명이상이 사상하는 등 네팔왕정은 최악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카트만두시의 목격자들은 시위군중들이 왕궁앞 5백m지점까지 접근하자 무차별 발포했다고 전했으며 이 발포로 최소한 50명이 사망하고 2백명이상이 부상했다고 카트만두시 비르병원의 한 의사가 확인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뉴델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군병력이 속속 카트만두시로 진입하고 있으며 정부관서가 군에 행정권을 이양,카트만두시는 사실상 계엄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카트만두 서쪽 2백60km지점에 위치한 부트왈지방에서도 시위군중 1만5천여명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경찰이 발포,2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비렌드라국왕은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로켄드라ㆍ바하누르ㆍ찬드전총리를 새총리에 임명하고 야당과의 대화및 헌법개정위원회 설치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치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유화제스처를 보였다.

그러나 네팔시민들은 국왕의 개혁조치가 미흡한 데 불만을 품고 국왕연설직후 시위를 재개,왕궁으로 행진하면서 민주화 시위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를 빚었다.

시위군중들은 공산당깃발과 불법화된 야당인 네팔의 회당의 당기를 들고 『우리는 다당제 민주주의를 원한다』 『파시스트 팬챠야트(장로로 구성된 국가평의회) 퇴진』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카트만두 인근의 라티푸르시와 키르티푸르시에서 수백명의 군중들이 카트만두로 향하는 것이 목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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