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이 피기까지 찬란한 봄을 기다리겠노라고 시인 김영랑이 노래 했듯이 프로야구 팬들은 페넌트 레이스(공식경기)의 막이 오를 때까지 화사한 봄을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오늘(7일)은 야구팬들이 겨울내내 기다려온 프로야구의 입춘. 1982년에 출범한 한국프로야구가 서울,광주,인천서 아홉번째 시즌의 막을 올리고 9월까지의 페넌트레이스 장정에 들어간다. 일본프로야구도 한국과 같은 날을 개막일로 택일했고 프로야구의 원조인 미국의 메이저 리그는 9일 개막 예정이며 한국프로야구 성공에 자극을 받고 금년부터 시작한 대만의 프로야구는 3월17일 개막했다. ◆1세기가 넘는 전통의 메이저 리그는 현재 2리그 4개지구 26개팀이나 곧 2개팀을 늘릴 계획이고 반세기 넘는 연륜의 일본프로야구는 2리그 12개팀이며 아직 역사가 10년도 안되는 한국프로야구는 진통끝에 제8구단을 만들긴 했으나 금년까지는 1리그7개팀으로 운영한다. 그런가하면 금년에 태어난 대만프로야구는 단 4개팀의 미니사이즈다. ◆금년의 메이저 리그는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의 파업이 32일이나 계속되어 하마터면 페넌트 레이스의 막을 올리지도 못할뻔 하다가 마지막 순간 극적인 타결로 4월2일로 예정되었던 개막일을 1주일 연기하고 간신히 파국을 모면했다. 예일대학야구팀의 1루수로 주장을 지낸 부시대통령은 프로야구의 발상지 신시내티서 열리는 개막행사에 참석,시구할 예정이었으나 개막일정 변경으로 10일 캐나다를 하루동안 전격 방문,멀로니총리와 함께 토론토블루제이스텍사스레인저스의 개막전을 관전하기로 예정을 바꿨다. ◆지난해 부시대통령은 미국을 방문중인 이집트의 무바라크대통령과 함께 볼티모어에서 메이저 리그 개막경기를 관람했으나 무바라크대통령은 야구문외한이어서 지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는 얘기다. 멀로니총리도 열렬한 야구팬인 만큼 이번에는 그럴 염려는 없으나 부시와 멀로니중 누가 시구를 하느냐가 의전상의 미묘한 문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어떻든 야구선수출신 부시는 야구외교에 심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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