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 국민불신 의외로 커”(보선 2곳 승자의 변)대구서갑보궐선거서 백병전을 치른 문희갑당선자(민자)는 『공직생활을 하며 생가했던 것과 삶의 구체적 현장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체험했다』며 『의정활동을 하면서 공직생활 25년간 지켜온 뜻과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고 어렵게 얻은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문당선자는 낙승을 거두지 못한 선거결과와 진천ㆍ음성선거에서의 민자당 패배를 의식한 듯 『내가 유권자에게 호소한 것은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는 게 주조였던 만큼 3당통합의 심판이라는등 선거결과에 대한 해석은 여러분에게 맡기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개인적으로나 당으로서 매우 어려운 싸움을 치른 셈인데.
『지역기반이 미약한 상태에서 갑자기 공천을 받았고 당조직이 와해된 상태에서 정호용의원 사퇴문제가 이슈로 대두됐으며 전국민의 관심속에 선거양상이 과열돼 걱정이 많았었다. 특히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이 나를 전혀 몰라 내가 누구인가를 알리는 문제가 매우 힘들었다』
문당선자가 추진해왔던 금융실명제ㆍ경제개혁 등이 최근 후퇴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견해는.
『순수경제관료로 25년 일해오며 한번도 소신을 굽힌적 없으며 의원이 되더라도 변함없을 것이다』
발로 현장을 뛰면서 새삼 체험하고 느낀 게 있다면.
『서울 달동네 이상으로 빈곤층이 많은 서갑지역을 다니다보니 정부에 대한 저항과 반감이 생각외로 컸다. 전월세값 인상 등 물가가 대표적 문제였으며 이럴수록 개혁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에 3당통합 정당성확인과 노태우대통령 통치권 강화란 의미를 부여했는데.
『유세때 나 자신도 그런 얘기를 했으나 나의 입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부수적으로 정국안정의 의미도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
정통경제관료로 있으면서 자신이 세운 소신을 결코 굽히지 않았던 문당선자였지만 선거를 치르며 체득한 경험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는 자세였다. 그의 이같은 체험이 의정생활에 어떻게 반영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대구=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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