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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다룬 일영화 파리서 화제/국제여성영화제서 관객들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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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대다룬 일영화 파리서 화제/국제여성영화제서 관객들 호평

입력
1990.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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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딸들」…한국처녀 9만 희생 참상담아일본의 여성영화감독 세키쿠치ㆍ노리코(관구전자ㆍ32)씨가 정신대를 주제로 만든 다큐멘터리영화 「전쟁의 딸들」이 파리 앙드레말로 예술관에서 열린 「제12회 국제여성영화 페스티벌」에 큰 충격을 던졌다.

지난달 24일 개막돼 2일 막을내린 이 영화제는 출품자격을 여성감독및 제작자로 제한하는 세계유일의 여성영화제로 「전쟁의 딸들」은 관객들이 뽑은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영화 3편중의 하나로 뽑혔다.

『파푸아 뉴기니지역의 정신대는 한국여성이 80%,일본여성이 20%정도였다. 일본여성들은 대부분 직업 여성,즉 창녀출신들이었던데 비해 한국 여성들은 거의가 처녀였다. 장교들은 주로 일본여성을 상대했고 사병들은 한국여성들을 상대했으며 여자 한 사람이 하루에 수십명을 상대하는 일도 흔했다. 태평양전쟁동안 정신대에 동원된 한국여성이 최소한 9만명이상임을 증언할 수 있다』

당시 정신대의 검진을 맡았던 군의관 출신의 일본인이 영화속에서 참담한 표정으로 증언하자 관객들은 차마 믿을 수 없다는듯 경악했다.

영화에서는 이어 『일본에는 정신대 기록이 왜 그렇게 없는가. 일부러 은폐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시 일본군 고급참모였던 사람이 『정신대는 쌀이나 의복같은 군보급품의 일종이었다. 보급품은 다써서 떨어지면 그만이지 무슨 기록이 필요한가』라고 대수롭지 않은듯 대답했다.

영화는 노리코감독 자신의 해설과 함께 수많은 관계자들의 증언및 당시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는 기록사진 유물 등을 비춰주며 일본의 태평양전쟁 책임과 그 상흔을 고발하고 있다.<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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