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최대 야마구치파 예속 “충격”/침식 같이하며 “야쿠자연수”/주먹세계 국제화 크게 우려부산시경이 폭력조직 「백호파」와 일본 야쿠자조직의 결속사실을 적발한것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한ㆍ일 폭력조직간의 연계활동을 입증한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사건은 조직간의 단순한 교류차원을 넘어 국내폭력배들이 일본으로 직접 건너가 일본 야쿠자들에게 충성을 맹세,국내하부조직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하는등 국내폭력조직의 일본예속화내지 폭력조직활동이 국제화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광양일대를 주름잡아온 「백호파」는 지난88년 자파에서 이탈해간 중간보스들로 결성된 「라이온스파」와의 세력타툼에서 밀려 거의 와해됐었다.
그러나 이들은 10여년전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에서 활동해온 행동대장 김양원씨(27) 주변으로 모여들어 지난 88년11월 두목 최재운씨(30)를 중심으로 부산 시내 광양출신 폭력배 16명을 규합해 「백호파」를 재건,부산의 신흥폭력조직으로 등장했다.
이들은 조직재건후 부산진구 부전동 등지의 도박장을 무대로 질서유지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내거나 각종 이권에 개입,청부폭력을 일삼아 왔으며 남구 남천동 삼익아파트에 합숙하며 단체행동을 해왔다.
이들은 조직의 세력확장과 위력과시를 위해 부산지역의 폭력조직과 연계를 추진해온 일본최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파」(산구조)산하 오사카지부(산건조) 돈다바야시시(부전림시)의 「시게야마파」(중산조)와 손을 잡았다.
부산진구 부전동 주점 「동명클럽」에서 같이 종업원으로 일해온 일본혼혈아 성태씨(30ㆍ일본명 야마나카ㆍ나리야스=산중성태)는 지난 86년 일본인 생모를 찾아 일본에 가 「시게야마파」두목 시게야마씨(53ㆍ중산장지)의 양자로 들어가 보좌역으로 일하게된 후 국내에 자주 들락거리며 행동대장 김씨와 조직간연계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 시게야마씨가 야마나카ㆍ나리야스와 함께 귀국했을때 두목 최씨와 행동대장 김씨등 5명이 김해공항으로 마중나가 정중히 영접을 했고 경남창원의 창원호텔에서 시게야마로부터 일본 야쿠자와의 조직결속과 일본초청 및 야쿠자교육연수를 제의받고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
양조직간 결속을 추진하던중 지난해 12월13일 두목 최씨등 4명이 동일관광호텔 오락실 청부폭력사건으로 구속되자,행동대장 김씨가 조직을 이끌어 오면서 지난1월 야마나카ㆍ나리야스로부터 체재비 지원약속과 함께 초청을 받아 지난 3월16일 행동대장 김씨와 조직원중 추우용(21),이승식("),조승환씨(")등 4명이 오사카로 건너갔다.
이들은 오사카에 있는 야마나카ㆍ나리야스의 사무실2층에서 8∼13일간 침식을 같이하면서 연일 술집에서 환대를 받으며,사무라이식 정통 야쿠자연수를 받았다.
연수는 현지 조직원들과의 인사를 시작으로 「야쿠자 맹세」를 했고,머리도 야쿠자들과 같이 스포츠형으로 짤막하게 깎았다. 또 인사법,차접대법,윗사람 모시는법,권총야간사격술을 익혔고 『야쿠자는 일반 시민을 괴롭히지 않는다』『한번 충성을 맹세하면 목숨바쳐 복종한다』『야쿠자간 싸움을 피하고 동작이 기민해야 한다』는등 체계적인 야쿠자교육을 받았다.
이번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추정되어온 한ㆍ일 폭력조직간의 연계활동이 상당한 수준에서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마산=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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