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유학중이던 북한대학생 2명이 최근 유럽국가의 한국공관에 망명을 요청,2일하오5시 KAL902편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순해왔다.이들은 소련레닌그라드대학에서 자동계산기술학을 전공하던 남명철(25),박철진군(25) 등이다.
외무부당국자는 『남군등 북한대학생 2명은 유럽의 우리 공관에 귀순을 요청해왔다』며 『정부는 유럽현지에서 주재국 관계당국과 이들의 의사를 직접 확인한뒤 귀순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귀순은 지난해 2월 체코의 조승군·김은철군,5월 폴란드의 동영준·김운학군,11월 동독의 장영철·전철우군등에 이어 북한유학생으로는 4번째이며 소련유학생중에서는 첫번째이다.
이들은 김포공항 기자회견에서 『언론자유가 어느정도 보장된 소련유학을 계기로 북한사회에 대한 비판의식과 염증이 생긴데다 86년12월3일 소련의 「러시아문학 신문」에 난 김일성 비판기사 항의자로 뽑혀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동구유학생들이 잇달아 망명하자 북한측이 동구유학생 8천8백여명을 소환,사상재무장교육을 시켰으며 지난해 5월부터 당원들이 1대1로 소련유학생 5백여명을 감시했고 여권도 모두 회수,대사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군의 아버지 남태산씨(59)는 정무원국가건설위 책임심사원이며 박군의 아버지 박의헌씨(53)는 김책공대야금연구실장으로 2명 모두 북한 상류층가정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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