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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김회동의 필요성/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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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김회동의 필요성/황소웅 편집부국장(메아리)

입력
1990.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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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평민당총재가 1일 부천 시국강연회에서 노태우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것 같다. 김총재가 「금년 상반기중에 지자제실시를 약속한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을 달긴했지만 합당이후 악만 써왔던 야당이 처음으로 대화를 제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돌이켜 보면,합당이후 대화를 지금까지 3개월 가까이 임시국회까지 한차례 열렸었지만 여야간에는 대화다운 대화를 한번도 하지 못한채 지내온게 사실이다.

여당인 민자당은 합당으로 인한 내부진통과 집안정리에 바빴고,야당인 평민당은 합당충격에 놀라 소리만 지르다가 4월부터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다.

그러다가 보니 노­김영삼­김종필회담만 자주 있었지,이들 여당지도자들이 야당지도자와 만날 기회는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특히 민자당의 경우는 대구 보궐선거의 정호용씨의 출마사퇴문제와 김영삼최고위원의 소련 방문외교등으로 노대통령­김대중총재회담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민자당의 내부정리도 거의 마무리되고 정씨도 미국으로 떠나 대구보선도 3일이면 끝나고 또 소련방문의 뒷말도 어지간히 가라앉아 가는것 같다.

여야가 본격적인 대화를 개시할 때가 왔다는 것이다. 때마침 야당측으로부터 대화제의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야당과 아무런 대화도 접촉도 시도해 보지않고 거대한 몸집만 믿고 세월만 보내고 있으면 거대여당의 무사안일을 국민들은 가만두지 않을것이다.

금년6월이내 실시를 약속한 지자제나 광주문제,공안관계법처리,민생치안,전월세폭등 그리고 급진전되고 있는 북방외교등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팔짱끼고 시간가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

야당에게 장외투쟁의 명분을 주지않기 위해서도 대화는 하루빨리 개시되어야 한다.

야당은 지금 1천만서명운동을 벌이면서 전국적으로 옥내외집회를 갖는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섰다. 장외투쟁이 흔히 초래하기쉬운 무질서와 혼란과 강경투쟁인상을 경계하면서도 원내의석이 워낙 열세라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는 사정에서도 대화모색이라는 대안을 제시한것은 국민의 공감을 살수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대화의 전제조건이다. 노대통령의 입장에서 볼때 당추천제 도입을 비롯한 지자제실시를 6월 이내에 하겠다고 사전에 쉽게 약속할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시간적으로 따져도 앞으로 3개월도 안남아있어 지금 당장국회에서 관계법을 통과시킨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내놓는다는 것은 대화에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도 오해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진정 대화에 적극적인 태도로 나서려면 조건없이 만나자고 해놓고 회담테이블에서 전제조건으로 제시하려고 했던 사항을 포함하여 모든 문제를 제기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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