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흑자 빚갚는데만 써/대만은 산업구조조정 이용프랑스의 유력지 피가로는 1일 『한국의 국제수지 흑자는 지난해의 급격한 하락에서 나타났듯이 아직 구조적인 안정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조정과정에서 한국경제의 취약성을 노출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가로지는 이날 「대만과 한국,새로운 금융강국」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한국과 대만은 최근 명목환율의 절상과 단위임금의 상승,그리고 수입자유화조치 등으로 인해 생산증가의 둔화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실질환율이 달러와 엔화에 대해 거의 20%나 절상되면서 생산비용과 물가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생산성향상범위를 크게 웃도는 임금상승으로 수출은 일시적으로 감소되기까지 했다고 지적 했다.
그러나 대만은 한국보다 더 많이 통화가 절상됐지만 적절한 산업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상품의 개발,그리고 경쟁력 강화로 무역흑자를 적절히 유지해 왔다고 피가로는 밝혔다.
대만은 현재 누적된 흑자에다 단기자금유입까지 가세,외환보유고가 일본에 이어 세계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86년이후 흑자를 기록했지만 주로 외채를 갚는데 쓰여왔다.
피가로지는 대만이 지난88년 태국에 21억달러,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5억달러,그리고 홍콩을 경유,중국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등 임금이 싼곳으로 산업의 집단이주를 시작했는데 이는 대만이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자본시장을 고도화함으로써 생산활동도 국제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피가로는 그러나 한국은 중요한 디플레이션의 요인이기도한 원화절상이 국제경쟁력의 상실만 가져왔으며 대만에서는 성공한 물가가 한국정부의 주요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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