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보다 장기전승부/온건한 「장외공세」포석/“강경투쟁은 자칫 여론만 불리”판단/경제난등 민생병행 「명분축적」치중/“거여엔 힘한계”여 자충수까지 시간벌기31일상오 정식으로 발대식을 갖고 1천만서명운동에 들어간 평민당은 장기전의 형태를 띠며 신중한 대여장외투쟁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은 한때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19일 곧바로 1천만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방안등을 고려했으나 이를 연기했었고 대구보궐선거에서 정호용씨 후보사퇴가 있자 또한차례 이를 연기하는등 시작시점의 결정에서부터 조심스런 태도를 보여왔다.
김대중총재도 기회있을때마다 『평민당의 장외투쟁은 3당통합의 부당성을 국민에게 직접 알리는 목적에서 추진되는 것』이라고 1천만서명운동의 목표가 정치공세를 띤 홍보전에 비중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투쟁방식도 대규모 군중집회와 토론의 형태를 띤 소규모 옥외집회를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해왔다.
평민당은 3당통합에 단기전으로 대응할경우 오히려 손해를 본다는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있으며 장외투쟁이란 강성이미지가 갖는 한계도 절감하고 있는 것같다. 이와관련,한당직자는 『대규모 군중집회는 평민당의 지지기반을 재확인 시켜주는 응집의 효과는 있으나 새로운 지지를 창출해내는 데는 그다지 효율적인 방법은 못되는 것같다』면서 『대회준비에 따르는 기회비용의 지출도 고려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평민당은 서명운동기간중 지지기반지역을 거점으로 한 대규모군중대회를 간헐적으로 열면서 중소도시등에서 4백∼5백여명정도가 참석하는 정책간담회등을 다발로 개최할 계획이다. 또 연사선정에 있어서도 대도시의 대규모대회에는 김총재가 직접 나서지만 소규모옥내집회에는 주요당직자를 비롯한 당중진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평민당은 31일 서명운동의 시작을 공식선언하기에 앞서 매월 두차례씩 정책토론회를 열기로하고 지난 30일 첫토론회를 개최했다. 장외투쟁이 평민당의 강성이미지와 중첩돼 정국불안을 혐오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투영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도에서이다. 김총재는 정책토론회의 인사말에서 『3당통합의 억압적 구조를 극복하자면 큰목소리뿐 아니라 공부하고 정책개발을 하는 적극적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고 발대식에서는 『지난 6·29항쟁은 가두에서 싸웠지만 이번 서명운동은 조용하고 평화적으로 국민의 기대에 호응해 목적을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민당은 지금의 정치상황이 5공등의 과거와는 기초토양이 전혀 다를뿐 아니라 중산층을 중심으로한 국민들의 정치의식이 정치권을 앞서가고 있다는 점등을 감안해가며 장외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평민당의 이러한 조심스런 태도는 서명의 쟁점으로 3당통합만을 내세우지않고 국민의 이해가 걸려있다고 보는 지자제실시와 전·월세값폭등등 경제난을 중심으로 한 민생문제등도 포함시킨데서 재확인된다.
평민당은 아직도 상당수 국민들이 평민당이 주장하는 3당통합의 부당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정치권 전체에 대한 무관심과 이해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쟁점들을 기치로 내거는게 서명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키는 방안이 된다는 얘기이다. 평민당은 서명운동이 무르익어갈 경우 지역별로 쟁점을 다양화시켜 지역특성에 맞는 현안들을 서명요구사항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또 서명을 받는데 있어서도 교통에 지장을 주는등의 소란스런 행동을 극도로 자제시키기 위해 당정치연수원주관으로 서명운동요원들에게 사전교육을 시키고 논리적 무장을 강화할 예정이다.
평민당은 서명운동이 시작단계에 있는만큼 극도의 신중함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정치에서 항상 주요의미를 지니고 있는 「봄정국」이 야권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된다고 판단될 경우 언제든지 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나올 것임은 물론이다.<이병규기자>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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