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청문회스타·이부영씨등 「얼굴보이기」각축/여 공약공세·야 바람몰이 총력/서로“불법·타락”…후유증 예고대구서구갑과 진천·음성보궐선거가 1일로 이틀을 남긴 가운데 주말유세를 고비로 막바지 열기를 내뿜고 있다. 정호용씨의 후보사퇴를 둘러싼 여권의 소모적 힘겨루기,폭력사태등 유례없이 「사건」으로 점철된 이번 보궐선거전은 이미 결과에 관계없이 큰 후유증을 예고해 놓고있다.
이에 대해 두 지역에선 갈수록 불법·타락양상이 가열되면서 후보들의 주말대회전도 열전을 연출했다.
▷대구서구갑◁
○…31일하오 이현국교에서 열린 대구보선2차유세는 1만5천여명의 청중이 몰려 정씨문제로 분위기가 한창이던 1차유세 당시 규모를 크게 밑돌았으나 후보간공방은 뜨거운 편.
유세장입구에 이르는 골목에는 전경들이 배치돼 유사시를 대비하는가 하면 연단앞줄과 한가운데에도 사복전경들로 인의벽을 설치,운동원들간 충돌을 사전방지.
「보선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민주당의 이기택위원장과 김현규현지선거대책본부장,김정길·이철의원등은 본부석 앞스탠드에 나란히 앉아 청중들에게 「얼굴보이기」로 지원활동.
첫연사로 나선 무소속 김현근후보는 『자칭 경제전문가라는 문희갑후보도 전세방에서 월30만원씩 받고산다면 한달도 안돼 자살할 것』이라고 비난한뒤 『민자당에 합류했다가 공천받으려고 민주간판달고 나온 보안사출신의 백승홍후보는 정치철새』라고 싸잡아 공격.
이어 문희갑후보는 『정호용선배는 정치안정과 대구를 살리기위해 후보사퇴를 결심했는데도 야당은 이 용단을 악용하고 있다』며 이를 「야당의 트집정치」라고 몰아붙인뒤 『정선배의 깊은 결의를 앞으로 극진히 모시겠다』고 호소,정씨지지표 끌어들이기에 안간힘.
문후보는 『김희갑씨는 웃음으로 기쁘게 해주지만 이 문희갑은”좋은정치로 여러분을 기쁘게 해주겠다』며 지하철건설·도로확장등의 지역사업공약을 착공·완공연도까지 제시하는등 9개의 「공약공세」를 펴기도.
문후보운동원들이 퇴장하는 소란속에 등단한 백승홍후보는 『민주주의한다고 약속해 밀어주었던 노태우씨는 밀실에서 정권을 강화하는 배신을 한다』고 3당합당을 비난한뒤 『전세값을 못구해 자살을 하는등 서민들의 아픔과 고통위에 군림,약속을 어겼다』며 이를 문후보로 연결시켜 「돌팔이 경제전문가」라고 원색비난.
○…유세와 별도로 선거때마다 단골쟁점인 행정선거·금권선거시비도 종반들어 더한층 노골화되는 양태인데,31일에는 이를 두고 양진영 사이에 성명전까지 주고받는 공방.
백후보측은 이날 『여당측이 일선 통·반장들을 사퇴시켜 일선 선거운동원으로 동원시키고 있다』며 『정씨사퇴이후 여당의 매표단가가 5만원서 10만원으로 올랐다』고 포문.
이에 문후보측은 『금권·관권선거시비는 야당의 단골선거메뉴』라며 『대구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건드리는 그같은 주장에는 명백한 구체사례등 증거가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즉각 반박.
한편 양측 지도부의 지원행렬도 가열일로여서 김종필민자당최고위원이 이날 유세가 끝난 하오 진천으로부터 문후보사무실을 들렀으며,상오에는 박준규고문이 내려와 문후보와 김중권중앙지원반장등 관계자들을 격려.
이와함께 현지지원차 편성된 민자의원들도 정씨사퇴이후 「자진 철수」토록했으나 이날까지도 여전히 「자진 상주」,전과 다름없는 저인망식 두더지작전을 계속.
이에 비해 백후보측에는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이 서울에서 다시 내려와 주민접촉에 「스퍼트」를 시작하는가 하면,이철의원 홍사덕씨등 당의 「간판」들과 함께 백후보 지지를 위한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또 재야의 김현근후보측도 이날 내려온 백기완 이부영씨등의 지원에 힘입어 사기를 한층 돋우는 모습.
▷진천·음성◁
○…이날 하오 음성읍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진천·음성마지막유세는 민태구후보(민자)와 허탁(가칭 민주당)후보의 고향유세란 점이 관심을 끈듯 이번 유세최대인파인 4천여청중이 운집.
이날 유세는 지난5번의 연설회와 달리 허후보가 주로 3당합당의 부당성등 다소 「무겁고 딱딱한」소재를 들고나온 반면 민후보측은 허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발언에 많은 시간을 할애,묘한 대비.
허후보는 「박찬종의원폭행사건」과 관련,『자유당시절 반공청년들이 되살아났다』고 주장하고 『함께 맞은 내아들이 뇌진탕증세를 보이고있다』고 울먹이기까지하며 동정심을 자극.
이때 청중석에선 『구속하라』『잡아넣으라』는 등의 고함이 터져나왔고 이에 질세라 상대쪽에서도 『긁힌게 폭행이냐』『엄살떨지마』등의 야유가 일기도. 이어 등단한 민후보는 「알아야 면장을 하지」란 속담을 인용,『일할 능력이 있는 실력있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한다』며 예의 「일꾼론」을 전개.
민후보는 또 청문회스타등 민주당의원의 지원활동을 의식,『우리고장선거에 왜 타지방의원들이 설쳐대는지 모르겠다』면서 『부산사람들이 우리음성에 대해 뭘안다고 그러느냐』『우리음성사람들은 배알도 없느냐』는 등 지역자긍심 자극에 혼신의 힘.
○…한편 김종필민자당최고위원은 이날 아침일찍 음성 민자당사무실에 도착,『당선된 뒤에도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줘야할 것』이라며 민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모습.
정석모 옥만호 김인곤 김제태의원들과 함께 지원방문차 음성에 들른 김최고위원은 당초 박찬종의원이 입원하고 있는 음성순천향병원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민후보가 『지금 그럴 분위기 아니다』며 극구만류,방문계획을 취소.
반면 김최고위원의 방문에 대해 민주당(가칭)의 김광일의원은 『현지 갤럽조사결과 39대31일로 허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그때문에 급기야 내려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대구·음성=조재용·정병진기자>대구·음성=조재용·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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