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11월 날아와 길잃고 낙오한소정기항로 개설에 따라 31일 하오8시40분 승객4백10명을 태운 대한항공 913편기(기장 이상재ㆍ58)가 우리나라 여객기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로 떠났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외에 지난28일 빈사직전 구조된 시베리아의 흑두루미 1`마리가 「귀빈」으로 함께 타고갔다.
3월중순께 고향 시베리아로 돌아갔어야할 이 흑두루미는 길을잃고 낙오돼 기진맥진한채 충남 태안군 소원면 서항리부근 갈대밭에 쓰러져 있는것을 이마을 국응소씨(60)가 구해 태안군청에 신고,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82의2 한국조류보호협회가 보호해왔다.
조류보호협회 김성만회장은 「기운을 회복한 흑두루미를 서울대공원등에 보내려했다가 대한항공의 소련 첫 취항길에 고향을 찾아주기로 한것」이라고 말했다.
키90㎝ 몸무게2.5㎏인 흑두루미는 지난해 11월께 시베리아서 경북 달성ㆍ고령지방에 날아와 겨울을 나고 북상하다 길을 잃은것으로보인다.
전세계적으로 2천여마리가 소련 중국 일본 한국등에 분포돼있는 흑두루미는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228호로 보호받고있는 희귀조이다.
한편 913편기는 1일 상오7시15분(한국시간ㆍ이하같음)모스크바 셰레메체브공항에 착륙한다.
913편기는 모스크바에서 소련행승객 45명과 흑두루미를 내려놓고 상오 8시40분 이륙,암스테르담을 거쳐 취리히까지 갈 예정이다.
913편기에 탄 소련행승객은 레닌그라드에서 열리는 항공관련세미나에 참석하는학자ㆍ교통부관계자ㆍ김포공항상주기관장ㆍ대한항공직원및 취재기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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