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위원 빈손행… 답신 딴 경로 대통령 전달된 듯/이대변인 “박장관 소와 3번 별도회담” 첫공개○…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 민자당 최고위원ㆍ박태준최고위원권한대행등은 30일 낮 12시부터 오찬 회동을 가졌으나 1시간30분 뒤인 하오 1시30분께 김영삼최고위원만 제외하고 김최고위원ㆍ박권한대행은 먼저 이석.
노대통령은 이어 1시간쯤 김영삼최고위원과 단독으로 회동,방소활동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두사람 사이에 깊은 얘기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
이수정청와대 대변인은 하오 3시께 청와대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회동 내용보다는 김최고위원과 박철언정무장관의 방소활동 성과가 담긴 「발표문」을 발표했는데 그내용이 정부 발표문 형식을 갖춰 이례적.
이대변인은 김종필최고위원과 박권한대행이 먼저 자리를 뜬 사실을 밝히고 『두분은 각각 다른 약속이 있어 자리를 떴다』면서 노대통령과 김영삼최고위원간의 단독대좌가 의도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
이대변인은 발표문 내용을 읽어내려가면서 중간중간 배경설명을 덧붙였는데 노대통령의 친서 전달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문서회답 경위등을 상세하게 첨언.
이대변인은 『김최고위원이 고르바초프대통령및 당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사이 박정무장관이 정부차원에서 3차례 소련측과 회담을 가졌다』고 처음으로 소개.
이대변인은 『박장관은 고르바초프대통령으로부터 권한 위임을 받은 소련 정부측 인사와 회담을 가졌으며,그날짜는 3월22ㆍ26ㆍ27일 3차례였다』고 밝히고 『1차회담에서 노대통령의 친서가 전달됐고 2차 회담에서 고르바초프의 문서 회답을 전달받았다』고 설명.
이대변인은 이어 발표문외에 배경을 설명하고 『양국 정상간에 조속한 관계정상화 의향에 원칙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양국수교의 시기나 일정이 합의된 바는 없다』고 부연.
이대변인은 『우리측의 정부대표단 모스크바 파견은 오는 5월경으로 추정된다』며 『너무 조급하게 수교협상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
이대변인은 또 『그 이유는 우리가 조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수교협상과 병행해서 경협등 타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아 외교 교섭상 불리해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
이대변인은 고르바초프 소대통령 답신 성격에 대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서명이 들어있다면 그것은 친서이지만 「답신메모」라는 표현을 사용치 않는다』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자필서명이 아닌 문서임을 확인해준 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노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그에 대해 답변한 것을 소련측이 서면으로 정리,우리측에 전달한것』이라고 설명.
○…김영삼최고위원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했을때 일체의 서류봉투를 지참하지 않고 빈손으로 들어왔는데 청와대가 발표한 공동발표문은 이날 아침 서동권안기부장ㆍ박철언정무1장관ㆍ청와대 관계수석비서관등 정부측 고위관계자들이 한ㆍ소수교문제에 대한 대책회의를 갖고 기초문안을 작성했다는 후문.
김영삼최고위원은 청와대 회동이 끝난뒤 민자당 당사에 들르지 않고 『휴식을 취해야겠다』면서 시내 한 호텔에서 몇몇 측근자들과 방소 뒷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앞서 김영삼최고위원에게 『이번에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건강은 괜찮으냐』고 묻자 김최고위원은 『빠듯한 일정 때문에 하루에 세시간 밖에 잠을 못자 괴로웠다』며 소련의 기후,지리등을 화제삼아 잠시 환담.
이날 김최고위원은 빈손으로 올라와 고르바초프의 답신은 다른 경로를 통해 노대통령에 전달된 듯.
노대통령과 오찬 직전 김영삼최고위원은 박태준대행에게 대구서갑구 보궐선거 상황을 물으며 『간간이 소식을 들어 알고 있으나 그간 고생들을 너무했다』고 하자 박대행은 『현지에 내려갔던 의원들에게 소총부대원을 만들어 미안하다는 양해를 몇번씩 했다』며 어려웠던 선거운동을 잠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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