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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혼탁,대구이어 진천까지/막바지 이상 과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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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혼탁,대구이어 진천까지/막바지 이상 과열 이모저모

입력
1990.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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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후 주춤하던 야 공세로 전례정비 계기/“유일야후보” 민주 뜻밖 호재에 당선기대도/당락떠나서 진상규명 촉구등 후유증 클듯대구 서구 갑과 충북 진천ㆍ음성의 국회의원보궐선거가 막바지 혼탁과 이상과열의 악명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선거가 과열상속에 정호용씨의 후보사퇴를 둘러싼 전후과정 때문에 빈축을 사더니,진천에서는 민주당(가칭)의 현지선거대책본부장인 박찬종의원등 4명이 한밤중에 폭행당하는 사건까지 일어나 두 보선의 모습이 마구 일그러져 버린 인상이다.

두 보선의 이런 현상은 후보매수파동으로 타락의 극치를 드러냈던 동해재선거와 영등포을구 재선거의 이상과열을 다시금 상기시키면서 선거풍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재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대구와 진천의 「얼룩」들이 민자당과 관련을 갖고 있어 비대 여당의 잇단 무리수에 대해 따가운 지적이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 이와 함께 선거당사자인 민주당은 물론 두곳에 후보를 내지 않은 평민당까지도 정씨사퇴과정을 고리삼아 고발과 대정부질의서 발송등 정치공세를 강화,3당합당이후 주춤거리던 야권의 전열이 새롭게 정비되는 양상. 따라서 선거결과와는 별도로 선거양태가 낳을 정치적 후유증은 향후 정국에 적지않은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진천의 박의원 폭행사건은 민자와 민주의 양각대결속에 뚜렷한 쟁점을 형성하지 못하던 현지선거전에 당장 핫ㆍ이슈로 부각됐다. 이날 하오의 유세장은 3당통합의 정ㆍ부당성공방이 폭행사건이라는 구체적 소재를 타고 더한층 가열돼 점차 수그러드는 대구보선에 대한 관심과 대조적

민주당측은 이번사건이 ▲야간에 집단적으로 이루어졌고 ▲3대의 차량까지 동원된 점으로 미루어 계획적ㆍ고의적 테러라고 주장하면서 당력을 총동원하는 비상상태.

대구에 머물던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이 급거 달려가 현지에서 창당준비위 전체회의를 소집하는등 「결연한」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예상밖의 「선거호재」를 놓칠 수 없는 입장. 민주당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현역의원이 폭행을 당한 사실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주장하며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3당합당의 무법성을 보여줬다』고 공세에 열중.

반면 민자당측도 이에 맞서 이들이 등록된 선거운동원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선거법위반혐의로 고발하겠다고 역공을 펴고 있어 양측간의 감정대립이 높아가고 있다.

민자당측은 『허탁후보가 무소속인만큼 당원간담회 형식의 선거운동은 있을수 없다』고 정면 대응할 태세. 그러나 민주당 공세가 선거전에만 국한될리가 만무하고 보면,▲내무장관의 인책사퇴와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등의 요구에서 읽을수 있는 공세의 목표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한편 정씨사퇴이후 정씨지지표 흡수를 놓고 「후속전략」에 부산한 대구서갑에서도 진천사건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예민한 분위기. 민자당의 박준병사무총장은 김중권선거대책본부장 장경우의원등과 대책을 숙의한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어떠한 경우라도 유사한 상황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

민주당측 간부들이 28일 진천으로 총동원된 가운데 민자당은 정씨표의 흡수가 그런대로 순조로운지 모처럼 희색을 띠는 모습.

이날 상오 정씨조직의 사무국장이었던 조용목씨가 문희갑후보사무실로 찾아와 김본부장과 한동안 밀담을 나눠 눈길을 끌었는데,정씨조직을 민자당 공조직과는 별도의 「별동대」로 2원화해 조씨에게 관리를 일임했다는 후문.

한편 민주당의 백승홍후보지원을 위해 대구에 상주하던 이위원장은 진천으로 향하기에 앞서 『이번사건은 정씨사퇴종용에 이어 민자당정권의 실체를 또다시 드러낸 것인만큼 두보선승패에 관계없이 진상을 가려야 한다』고 전의를 돋우기도.

○…평민당의 선거불참에 따라 두 보선현장의 「유일야당」격이 된 민주당이 나름대로 전력투구를 하는 모습은 별도의 화제거리.

7명의 의원을 가진 미니정당으로 이들 전원이 전천후로 대구와 진천을 뛰어다니는 극성스런 모습이라서 거대여당을 상대로 벌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시킨다는 얘기들이다. 4월말 창당때까지 선거이상가는 당홍보수단이 없을 것이고 보면,승패와 무관한 창당작업의 일환일수도 있으나 정씨 사퇴와 민자당 운동원들의 박의원 폭행사건이라는 돌발호재를 만나 당선의 기대까지 감추지 않고 있다.

대구의 경우 후보자결정을 못하고 진통을 겪을때만 해도 『아예 선거에 참여하지 말자』는 의견도 강력히 개진됐으나 정씨사퇴로 여야대결로 양상이 뒤바뀌자 『전국적 지명도의 중진이 나섰다면 현지분위기를 주도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내뱉기도. 또 대구 열기의 뒤안에 가려있던 진천선거에서 폭행사건으로 전국적 관심의 「주인공」으로 민주당이 등장되자 어차피 「손해볼것 없던」선거에서 「덤」까지 얻은 듯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기도 하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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