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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객장… 투자자들 한숨만/연일 최저치 경신 증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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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한 객장… 투자자들 한숨만/연일 최저치 경신 증시 표정

입력
1990.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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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1년만에 날려 노후 어떡하나”걱정/“증권관련 포스트 모두 바뀌었는데도…”당황/결산 앞둔 증권사 임원교체설 나돌아 침울○…주가가 연일 하락,종합 주가지수가 88년 11월말 수준으로 떨어지자 증권사 객장은 투자자들과 직원들의 한숨소리만 가득.

주가 하락을 나타내는 파란 불빛이 가득한 전광판을 넋잃고 쳐다보고 있던 한 투자자는 지난해 3월 퇴직금으로 받은 5천만원을 단자사주식을 중심으로 샀는데 이제 신용융자 이자등을 제하고 나면 원본의 10분의 1인 5백만원밖에 남지 않았다며 노후계획이 엉망이 됐다고 한숨을 토했다.

전장에 종합주가 지수 8백20선을 위협하던 주가가 후장들어 투자자들이 「무조건 팔고보자」며 투매에 나서 8백20선 밑으로 내려서자 굳은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던 투자자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떠 증권사 객장이 텅빈모습.

○…성장정책으로의 전환을 내걸고 출범한 경제팀도 주가하락에 무척 당황해 하는 모습.

실명제보류 방침이 확정됐다는 보도와 성장드라이브 정책이란 호재로 주가가 당연히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증권당국도 바닥이 어디냐는듯 계속 미끄럼질치는 주가에 충격을 받은듯 대책마련에 부심.

내놓을 수 있는 증시부양책이 총동원된 「12.12」「3.2」증시안정대책을 연달아 내놓은데 이어 재무부 장관과 증권국장,증권 감독원장과 증권거래소 이사장등 증시정책을 다루는 주요자리가 모두 바뀌어 분위기가 일신됐는데도 주가는 이를 외면한채 여전히 하락.

○…슬금슬금 내리던 주가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자 3월말 결산을 앞둔 증권사들도 당황하고 있다.

증시침체로 약정고가 줄어 수입도 격감했지만 부양책의 일환으로 사들인 상품주식 평가손도 계속늘어 나고 있는것.

이에따라 매년 지급했던 직원들의 특별보너스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증권사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대폭경질이 예상된다는 소문도 나돌아 증권가의 분위기는 더욱 침체.

○…주가가 8백선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이제 주가는 상승할것이란 분석도 나와 투자자 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분석에 따르면 실물경기의 선행지수라고 할수있는 주가가 그동안 국내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정책당국의 부양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는것. 그러나 3월중 주가하락으로 실물경기와 주가수준의 괴리감이 현저히 줄어들어 「이제는 주가가 바닥」이라는 판단을 한 투자자들이 서서히 매수에 가담하고 있고 그동안 시장을 압박해온 미수정리매물 등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재상황이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등락폭이 크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등 바닥장세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풀이.

따라서 8백10선을 저지선으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황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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