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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학사학위」성급한 붐/재빠른 강좌개설 학습지도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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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 학사학위」성급한 붐/재빠른 강좌개설 학습지도 불티

입력
199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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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마다 응시용 대학교재 날개돋쳐/시행령미정… 말썽소지도/90만원 학원비 일부등록… 문의전화 빗발독학자에 대한 학사학위 부여제도가 완비되지도 않았는데 학습전문지가 날개돋친듯 팔리고 학원까지 생겨 학사가 되려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 상정된 이달초부터 시작된 이 성급한 현상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더욱 심해지고 있다.

서울시내 대형서점에서는 오는 10월 실시 예정인 학위취득 교양과정 시험을 위한 교재의 구입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계층과 연령층이 다양하다.

서울시내 유명 검정고시학원인 K,S학원등에도 관련 강좌개설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매일 수십통씩 쇄도하고 있다. 학원측은 오는4월 교육과정,계열,과편성,평가방법등 구체적 시행령이 확정공포되면 강좌를 신설할 계획이다.

잇속이 빠른 일부사설학원은 벌써 관할교육구청의 허가도 받지않은 상태에서 교양과목강좌를 개설,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기독교회관4층에서 열린 H학위연수원의 학사학위취득 오리엔테이션에는 회사원,군인,주부등 1백여명이 몰렸고 이중 20여명이 교양과정수업료 90만원을 내고 등록을 마쳤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20∼30대 직장인들로 40∼50대도 상당수였다. 이들은 강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2년만에 모든 과정을 마칠 수는 없느냐」 「시험문제는 어떤 유형으로 출제되는냐」는등 성급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직장동료1명과 함께 참석한 최모양(24ㆍ백화점직원)은 「시행첫해에 합격하기가 가장 쉬울것같아 빨리 시작하기로 했다」며 「직장동료들도 관심이 높아 오늘 들은 얘기를 전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법의 시행령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자가 발생할 소지도크다. H학원의 경우 서울 중부교육구청의 시정지시를 받기도했다.

한편 지난7일 창간된 독학학위취득 전문지인 C출판사의 월간 「학사과정」은 1만부가 거의 매진됐고 4백여명이 정기구독신청을 해왔다.

이출판사 직원 박인수씨(27)는 「창간이후 독학학위취득제의 세부내용과 정기구독문의 전화가 하루평균 50∼1백통씩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M출판사의 월간「면학」등 수험관련 잡지들도 4월호에 이제도에 관한 설명을 실을 계획이다.

교보문고 제2매장직원 박미옥양(23)은 「대학교재가 많이 팔리는 시기지만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것 같다」며 「교재구입연령층이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것으로봐 독학제도에 관심있는 사람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로 많이 팔리는것은 대학공통교양과목인 국어,영어,철학개론등이며 경영학개론도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방송통신대학의 교재가 제일인기가 높다.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는 고졸이상의 학력소지자가 국가가 시행하는 교양과정ㆍ전공기초과정ㆍ전공심화과정인 정시험과 학위취득종합시험의 4단계를 통과하면 학사학위를 주는 제도로 1년단위의 각과정에 떨어져도 계속 재응시를 할수있다.

문교부는 오는10월께 실시될 교양과정 인정시험에 약10만여명이 응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시험과목등을 명시하기위해 시행령을 마련중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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