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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경제 등 연구/소 개혁정책 “두뇌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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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경제 등 연구/소 개혁정책 “두뇌뱅크”

입력
1990.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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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 초청 소 IMEMO 실체는/소 정책등에 깊이 간여… KGB 연계설까지/최근 동북아 경제 큰 관심… 한국연구도 활발/연구진만 500명… 정부관계 앞서 대리접촉 맡기도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은 이번 소련방문에서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 회담하는 등 한소수교에 상징적 전환점을 마련했지만,김최고위원의 공식 파트너는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Institute of World Economy and International Relations)이다.

그러면 IMEMO는 무엇을 연구하는 기관이며 무슨 자격으로 한국의 정당대표를 초청하고,공동성명을 통해 수교문제와 경제협력에 대한 외교적 언급을 하고 있을까. 그런 만큼 소련의 비밀경찰인 KGB와 연관된 기관은 아니냐는 논의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에 IMEMO가 알려진 것은 김최고위원이 작년 6월 이 기관의 초청에 의해 1차방소를 했을 때부터이며 북방외교 루트개척에 열을 올리던 김최고위원과 그 측근들도 초청장을 받을 당시만 해도 매우 낯선 기관이었다.

IMEMO는 소련 과학아카데미 산하에 있는 2백여개의 국영 연구소중 한개이다. 모스크바시내에 20층 정도의 독립건물을 갖고 있는 IMEMO는 5백명의 일반직원에 연구진만도 5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르티노프소장에 따르면 IMEMO는 ▲자본주의국가의 경제연구 ▲발전도상국가의 정치ㆍ경제연구 ▲유엔연구 ▲군비축소 ▲자연보호 등 60여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MEMO가 최근 비중을 두고 있는 연구분야가 자본주의 선진국 경제와 소련의 경제대비연구. 『자본주의 생산효과를 배우며 이를 소련에 응용할 만한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마르티노프의 요약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의 한 산실임을 짐작할 수 있다.

IMEMO 관계자들은 『미국에 비한다면 브루킹스연구소에 견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브루킹스가 정부 대외정책의 연구 프로젝트를 맡는 데 비해 IMEMO는 훨씬 소련내 정책에의 간여도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즉 야코블레프 정치국원,프리마고프 연방회의의장 등 2명의 고르바초프 측근들이 80년대 IMEMO 소장출신이며 소속의원들 또한 이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IMEMO는 서방국가들과 정부레밸의 관계에 앞서 쌍무접촉을 하는 기능을 하고 있으며 60년대 독소정상화 이전 독일사민당과 교류했으며 이같은 맥락에서 작년 당시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교류를 한다고 밝혔었다.

특히 IMEMO는 근년에 동북아 안정과 이곳 국가들의 경제발전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최고위원의 1차방소 이전에 한국의 정치ㆍ경제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방소단과 IMEMO의 공동성명에 관해 마르티노프소장은 『IMEMO는 소련의 국제관계에 깊이 연관되어 있어 문서에 조인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해 정부를 대리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과학아카데미 산하의 동방연구소에 북한연구 관계자들이 많이 몰려있다는 점에서도 IMEMO는 한소 관계개선에 정부의 역할을 대신하는 인상이 짙다.【모스크바=조명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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