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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700선 회복/환차익 노려 은행ㆍ기업들 달러보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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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700선 회복/환차익 노려 은행ㆍ기업들 달러보유 나서

입력
1990.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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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상승세 보일듯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지난 88년 11월1일 달러당 7백원선이 무너진 이래 16개월만에 다시금 7백원선을 회복했다.

26일 국내외환시장에서의 달러거래는 이날의 시장평균 환율인 6백99원50전보다 1원가량이 오른 7백∼7백1원사이에서 주로 이뤄짐으로써 이날 거래를 가중평균한 27일 환율이 7백원선을 돌파했다.

대미달러환율의 7백원대 도달은 최근 수출업계가 주장하고 있는 7백20∼7백30원선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환율이 곤두박질을 계속해 최저 6백65원대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회복된 수치여서 수출경쟁력의 복원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의 환율 상승은 성장주도의 색깔을 띤 경제팀의 등장으로 업계의 요구가 수용되면 환율이 어느정도 오를 것이라는 환거래당사자들의 기대감에 토대를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외국환은행과 기업들이 환율상승(원절하)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고 달러를 보유하려고 해 수요초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화의 국내수급상황을 토대로 전망해 볼때 7백원대 환율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돼 이 수준 이상에서 상당기간 상향성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최근의 달러강세 등 국제외환시장에서의 동향은 아직 국내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시장이 규모나 수준면에서 국제환시세에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는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요인보다는 국내에서의 달러화의 수급상황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외환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그러나 월말까지는 수출집중에 다른 달러화의 공급확대로 혼조세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환율상승은 수출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오는 4월로 예정된 미국의 우선 협상대상국 지정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외환전문가들은 3월부터의 시장평균환율제 시행으로 명백히 인위적 조정을 배제하고 수급에 의해서 환율을 결정하고 있으므로 지정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시장평균환율제를 시행할 때 참가은행이 5개에 불과했고 그 은행에 대해서도 정부가 50%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었으며 외국은행지점의 참여도 금지시킨 반면 우리의 외환시장은 그러한 제한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미달러환율의 7백원대 돌파에도 불구하고 대엔화환율은 올들어 5%이상 절상됨에 따라 수출업계는 또다른 장애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대일수출이 직접 타격을 입을 뿐만 아니라 제3국에서도 일본상품과의 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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