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밤 부인 함께 만나 어제 대구 유세 불참 잠적/“오늘 최종입장 표명”… 보선 새 국면【대구=이유식ㆍ정진석기자】 대구서구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호용후보가 25일 하오 1차합동유세 시작 직전 후보사퇴의사를 밝힌 후 유세에 불참했다.
정후보는 이날 하오2시의 유세에 앞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24일밤 노태우대통령을 만났으며 후보사퇴 종용을 받았다』며 『사퇴 결심은 아직 안했으나 오늘 유세장엔 나갈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다.
정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가 너무 과열되어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며 『26일 아침에 모든 것을 얘기 하겠다』고 말해 26일 상오 공식적인 사퇴의사 표명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앞서 정후보는 24일 하오 5시께 부인 김숙환씨와 함께 서울로 올라가 청와대에서 노대통령을 면담,후보사퇴를 종용받고 사퇴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25일 낮 대구사무실에 도착,측근 지지자들과 만나 후보사퇴 의사를 밝혔다.〈관련기사2ㆍ3면〉
정후보의 한 측근은 『이번 보선의 판도를 가름할 1차유세에 불참한 것은 사실상 후보사퇴 의사를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는데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백여명의 지지자들은 선거사무실로 몰려와 「사퇴결사 반대」 「사퇴의사 철회」를 외치며 강력히 반발했다.
정후보는 이날 하오 1시50분께 사무실을 나가 승용차편으로 모처로 잠적했다.
정후보의 사퇴에 따라 대구 보선의 양상은 급격히 변화될 것으로 보이며 적잖은 후유증이 예상된다.
노대통령은 정후보와의 만남에서 보선출마 이외의 정후보 명예회복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자당은 이날 박준병사무총장 주재로 보선지원 활동중이던 소속의원 40여명과 정후보사퇴의사 표명에 따른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정후보 지지자들의 반발무마와 이들의 여권조직내 흡수대책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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