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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과열에 회의느껴”/사퇴 표명 정호용 후보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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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과열에 회의느껴”/사퇴 표명 정호용 후보 회견

입력
1990.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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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사퇴 종용에 시간달라 요청/유세나갈 입장 안돼서 참석 안했다”/회견중 지지자들이 강제로 기자 밀어내 아수라장○측근들과 구수회의

정호용씨는 25일 하오 1시30분께 서울로부터 대구 서구 평리동 선거사무실에 도착,조직 측근들과 10분간 구수회의를 가졌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노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사실및 심경을 털어놓았지만 사퇴결심 여부는 밝히지 않은 채 10여분만에 기자회견을 끝냈다.

정씨는 기자들에게 『26일 아침 다시만나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더 이상의 질문에 응하지 않았는데 이때 지지자 40여명이 정씨를 에워싸고 보도진들을 사무실 밖으로 강제로 내보내는 바람에 한때 혼란이 일기도 했다. 다음은 정씨와의 일문일답.

○시종 긴장된 모습.

­대통령을 만났는가.

『어제밤 청와대에서 노대통령을 만났다』

­부인과 함께 만났는가.

『그렇다』

­무슨 얘기를 나눴는가.

『대통령으로부터 사퇴종용을 받았다』

­뭐라고 대답했는가.

『시간을 달라고 했다』

­오늘 유세에 나갈 것인가.

『유세장에 나갈 형편이 못된다』(이때 정씨는 시종 오른손으로는 1회용 라이터를,왼손으로는 안경을 만지작 거리는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후보사퇴를 결심했는가.

『선거가 너무 과열됐다…. 계속할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가 많이 생긴다』(이때 정씨는 머리를 숙인 채 한동안 눈을 지그시 감았다)

­사퇴를 결심한 것이냐,아니냐.

『내게 시간을 좀 달라. 내일아침에 다시 만나 얘기하도록 하자』

○테이블 유리도 깨져

이어 정씨와의 회견은 지지자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중단됐고 보도진들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테이블유리가 깨지고 의자가 부서지는등 한동안 소동.

정씨 지지자들은 기자들을 강제로 떠밀다시피 밖으로 내보냈고 이 과정에서 사진기자들의 카메라가 내동댕이 쳐지는등 아수라장이 계속.

인터뷰를 끝낸 정씨는 10여분간 조직간부들과 구수회의를 가진뒤 곧바로 대구 1가 2111호 로얄살롱 승용차에 올라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사무실을 떠났다.【대구=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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