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정박중… “선원생활 힘들다”【제주=허태헌기자】 23일 상오2시30분께 남제주군 안덕면 화순항 남쪽0.5마일해상에서 스크류를 고치려 정박중이던 부산선적 대형기선 저인망어선 제68대양호(1백38톤ㆍ선장 박종남)의 선원 김기정군(19ㆍ대구 북구 침산동 566의17)과 최정식(20) 김석수(20ㆍ경북 문경군 용암면 용암리 177의7) 최승일씨(20ㆍ경북 울진군 평해읍 평해리 875) 등 4명이 배를 탈출하다 김군은 익사하고 최ㆍ김씨 등 2명은 실종됐다.
혼자 목숨을 건진 최승일씨에 의하면 이달초 신문에 난 선원구인광고를 보고 선박회사에 찾아가 구직을 요청,지난 18일부터 제68대양호 선원으로 채용돼 승선했으나 선원생활이 힘들어 이날새벽 집단탈출을 시도했다는 것.
바다에 뛰어든 최씨는 세찬조류에 휘말리며 2시간여동안을 헤엄쳐 화순항인근 안덕면 사계리해안에 도착했으나 나머지 3명은 보이지 않았다. 최씨의 신고를 받고 대양호 정박해역에 출동한 제주해경은 이날 상오10시께 인근해역에서 숨진채 떠오른 김군의 사체만 발견하고 나머지 실종된 2명의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해경은 선상탈출한 이들 4명이 대양호에 승선한 후 구타 등 가혹행위를 당하다 탈출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최씨와 대양호선장 박씨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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