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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한ㆍ일어 통역 전담/YS­「고」 통역맡은 유학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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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한ㆍ일어 통역 전담/YS­「고」 통역맡은 유학구씨

입력
199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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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출신… IMEMO 한국과장/대한 교섭 실무자… 몽고어도 능통김영삼­고르바초프회담의 통역을 맡은 한인동포 유학구씨(60ㆍ소 과학원세계경제ㆍ국제관계연구소한국부과장)는 소련의 대한관계업무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유일한 한인이다.

경남 진주출신으로 진주고보를 나온 유씨는 일제가 대러시아전문요원을 양성키 위해 설립한 하얼빈노어학원을 관비장학생으로 졸업한 뒤 관동군에 복무하던중 소련군에 포로가 됐다가 소련에 정착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유씨는 소련 정착이후 대일방송및 일본어 번역요원등으로 일하다가 과학원동방연구소에서 일본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했었다. 유씨는 80년대초부터 공산당중앙위의 일본어 통역으로 기용됐다가 탁월한 일본어및 러시아어 실력을 인정받아 고르바초프의 일본어 통역으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의 일본어 실력은 모스크바주재 일본 외교관이나 특파원들이 놀랄 정도로 지난1월 아베(안배진태랑) 전일본외무장관의 방소시에도 아베­고르바초프회담의 통역을 맡았었다.

유씨는 지난 89년 방한때만 해도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1월 대한교섭 창구인 세계경제ㆍ국제관계연구소(IMEMO)에 신설된 한국부의 과장을 맡으면서 단순한 통역관이 아니라 대한교섭의 실무 책임자로 부각됐다.

유씨는 일본어ㆍ러시아어외에 몽고어에도 능통하며,특히 소련 거주 한인 1세로서는 한국어와 러시아러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소련측으로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한국어 통역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 정착후 유태인 여자와 결혼한 유씨는 IMEMO 한국과장을 맡은 뒤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준비 과정에서도 실무조정역을 맡았으며,앞으로도 주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강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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