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친서전달 가능성/“양국 7월 총영사관계 격상합의”/김ㆍ고,어제 새벽 크렘린궁서 50분간 단독요담【모스크바=조명구특파원】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은 21일 하오(현지시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요청으로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통령 집무실에서 전격회동,50여분간 단독 요담했다.
이날 김최고위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회담이 이루어짐으로써 우리정부가 목표로 추진해온 연내 한소국교수립이 예상보다 상당히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관련기사3면〉
김최고위원은 자신과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소련의 주요한 인물을 만났지만 소련측과 약속을 했으므로 현재로서는 그가 누구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어느 시기에는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김최고위원을 수행하고 있는 민자당의 박희태대변인은 『공식적으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으나 「김영삼고르바초프회담」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 않아 회담이 열렸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김최고위원 방소단의 고위 소식통들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요청으로 김최고위원이 크렘린궁에서 회담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못박고 『다만 소련측과의 약속에 의해 현재로서는 회담 사실을 공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련측은 김최고위원에게 소련체재기간 중에는 회담사실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날 상오 야코블레프 소련공산당정치국원(국제담당)과의 단독회담에서 조속한 시일내에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제의,김최고위원은 조속한 한소국교수립과 양국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노대통령의 뜻을 담은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서는 또 ▲연내 국교정상화를 위한 방안 ▲양국간 경제협력 증진방안 ▲한국의 유엔가입문제 ▲한반도 긴장완화및 동북아평화정착방안 등 양국 공동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련측은 양국간의 현재 영사처관계를 총영사관계로 격상시킬 것을 한국측에 제의한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한 소식통은 이와관련,『박철언정무1장관과 소련 공산당국제부 브루텐스부부장은 이날 하오 만나 오는 7월 양국관계를 총영사관계로 발전시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삼고르바초프회담」은 이날 하오 6시10분께 소련측이 김최고위원측에 긴급히 연락,하오 6시25분부터 7시15분까지 50여분간 이루어졌는데 김최고위원은 프리마코프 소련연방회의의장의 안내를 받아 고르바초프대통령을 만났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