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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속 딸 바라보며 발만 “동동”/어제 가정집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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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속 딸 바라보며 발만 “동동”/어제 가정집 불

입력
1990.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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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막혀 구출 못해… 끝내 소사21일 상오5시45분께 서울 동작구 노량진 본동 126의192 조종일씨(47ㆍ가구점경영) 다세대주택3층에서 불이나 건넌방에서 잠자던 조씨의 막내딸 연아양(10ㆍ중대부국5)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3층 내부 20평이 모두 탔다.

조씨는 안방 창문을 통해 베란다로 나가 베란다쪽으로 난 장남 호영군(14ㆍ동양중 2) 방 창문을 두드려 호영군을 깨워 끌어냈다. 이어 건넌방의 연야양을 구하기 위해 이웃 다세대주택 3층을 통해 연아양 방 창문을 두드렸으나 연아양은 방범용 쇠창살이 5㎝간격으로 설치돼있어 빠져나오지 못했다.

연아양은 당시 잠옷차림으로 쇠창살에 매달려 탈출하려고 애쓰다 유독가스가 밀려들자 쓰러졌다.

조씨가 살고있는 다세대주택 3층은 1층대문에서 연아양의 방앞으로 계단이 나 있어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위해 쇠창살을 설치해 놓았는데 연아양 방은 베란다로는 통할수 없게돼 있다.

불이 났을때 조씨의 부인 한상운씨(41)는 교회에 새벽기도를 나가서 없고 장녀 선영양(16ㆍ중대부여고1)은 옥상방에서 잠자다 대피했다.

경찰은 부엌쪽으로부터 불길이 번졌다는 조씨의 말에 따라 가스가 새어나왔거나 전기합선으로 불이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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