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응… 물품… 고개드는 타락ㆍ불법/술집등 불야성… 단속“ 체면용”뿐/문 열세만회 “당원 5만 확보”… 천만원 포상약속도/정 발로 뛰는 선거전략… 만화등 홍보전으로 맞서/백 부동표 30∼50%에 집중공략… 어부지리 기대○…21일 후보자등록을 마감,중반전에 돌입한 대구서갑구 보궐선거는 주말 유세에 대비한 각 후보진영의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표밭갈이를 위한 거친 호흡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민자당이 문희갑후보를 위한 중앙당차원의 외곽지원 공세를 강화하면서부터 무소속의 정호용후보와 민주당(가칭)의 백승홍후보측도 바짝 긴장,공개적인 홍보전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 후보진영의 향응제공등 물량공세도 점차 노골화되는등 대구보선은 바야흐로 돌이킬 수 없는 소모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과열기미를 보이는 선거 당사자진영의 분위기와는 달리 유권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거나 차분한 편이어서 극히 대조적.
이날 김주상대구시선관위원장은 김화남대구시경국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경찰이 불법 타락선거 예방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고 현지 경찰은 감정대립이 표면화되고 있는 각후보 캠프의 공기를 감안,주말유세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사태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지구당 개편대회 이후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선 문후보 진영은 지난 20일 하오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이 대구ㆍ경북 출신의원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분발」을 촉구한 사실을 계기로 심기일전의 태세로 총력전을 펼칠 각오.
문후보는 지난 20일부터 대구 북구 침산동 「명성웨딩」에서 실시되고 있는 1만명 목표의 당원교육에서 50%이상 득표율을 올리는 투표구에 대해서는 1천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21일 보궐선거 지원차 대구에 내려온 한 의원은 『투표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것으로 아직 행동화됐다는 증거는 없는데 문제가 되느냐』고 묘한 반응.
문후보는 당원교육에서 『대통령을 뽑아준 대구에서 민자당후보를 떨어뜨리는 것은 통치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이번 보궐선거의 의미를 강조한 뒤 『이번 선거는 통치권적 차원의 선거』라고 당선의 당위성을 역설.
문후보 진영은 현역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37개 투표구별 담당책 이외에도 각 투표구마다 중앙당국장ㆍ부장급,대구ㆍ경북지부 사무국장급 1백여명으로 대규모 지원단을 구성,종반전에 접어들 이번 주말부터 당원배가운동등 세부적인 「필승전략」을 완비했는데 투표일 전까지 5만명의 당원을 확보할 계획.
○…21일 상오 평리4동 농협2층의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정후보지지 전진대회」를 시발로 선거운동을 가속화하고 있는 정후보 진영은 무소속 후보로 인한 유ㆍ무형의 제약을 「발로 뛰는 선거운동」으로 극복한다는 전략 아래 『억울한 정호용 우리가 살리자』는 제목의 만화홍보책자를 대량 배포하는 등 불퇴전의 각오.
정후보진영은 이 홍보책자에서 『지난 4ㆍ13호헌조치 당시 군대투입등의 강경정책을 반대했고 정후보는 광주문제에 대한 입장을 청문회때 모두 밝혔다』면서 『여당 내부에서 비중이 큰 세력들은 정후보를 희생양으로 삼아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한다』는 내용의 「강성」작전을 수립.
정후보 진영은 21일까지 문ㆍ백후보측과는 달리 단1건의 불법ㆍ탈법선거 운동사례가 없었음을 자평한 뒤 남은 선거기간 중에도 정후보에 대한 「동정표」다지기와 함께 깨끗한 선거운동에 주력한다는 각오.
특히 민주당의 백후보 진영은 지난 13대총선에서 여ㆍ야 득표율이 각각 54%,46%였고 부동표가 30∼50%였던 점을 감안,경우에 따라서는 3만표 정도의 득표로도 어부지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계산.
○…선거 때만 되면 으례 있어온 불법ㆍ탈법 선거운동이 이번 대구보궐선거에서도 후보자 등록 마감을 고비로 본격화되고 있는데 향응제공ㆍ물품공세 등 갖가지 과열선거 형태가 대구 시내 곳곳에서 지탄을 받고 있으나 단속관할기관인 선관위와 경찰등은 한발 늦거나 적극적이지 못하다는게 중론.
선거일이 공고된 지난 16일 이후 ▲식사ㆍ돈봉투ㆍ양산제공 ▲공무원을 통한 유권자 설득 ▲1일 당원을 통한 표흡수 ▲벽보ㆍ가두방송 등의 불법ㆍ탈법선거운동이 판을 치고 있다는 지역여론에도 불구,『선거만 끝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한탕주의사고가 팽배해 있다는 것
지난 19일 상ㆍ하오에 걸쳐 대구금호호텔에서 있은 직능단체ㆍ종교계 간담회에서는 모후보측이 주최측에 식사대접ㆍ수건ㆍ양산ㆍ시계및 돈봉투까지 제공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대구서갑구 지역의 대형음식점ㆍ무도장 등에는 초대된 당원ㆍ지지자들로 연일 만원사례.
특히 선거구내 유흥업소는 심야영업 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오 1 ∼2시까지 버젓이 영업을 계속하는 등 불법 사례가 만연하고 있는데 선거구내 유흥업소 밀집지역인 서대구로 주변 유흥업소는 서울등 외지에서 대거 모여든 선거지원 인력과 당원ㆍ지지자들로 자정 넘게까지 「불야성」.
또 각 후보의 이름이나 「상징」을 새긴 홍보라이터ㆍ책자 등도 수만개나 대량 배포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 대구시가 춘기영세민 취로사업을 대구서갑구 관내에서만 집중 실시해 특정후보에 대한 행정지원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데 대구서구청은 지난달 20일부터 3월 말까지로 계획중인 1ㆍ4분기 취로사업(매일 70명씩 일당 8천원) 20건중 달서로 주변 4건을 제외한 나머지 16건 모두를 선거구지역에 배정.
○…대구서갑 선거관리위원회와 대구시경은 지난번 불법선거운동 단속을 위한 전담반을 편성한 이후 21일 현재까지 5∼6건의 주의ㆍ경고에 그쳐 체면치레에 그치고 있다는 후문.【대구=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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