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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삼림개발… 「합판왕국」되찾는다/산업용제조 전문 이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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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삼림개발… 「합판왕국」되찾는다/산업용제조 전문 이건산업

입력
1990.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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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6천6백만달러… 세계시장 절반/솔로몬군도 10억평 채벌권 획득/원목 안정공급… 60년대 영광 재현 눈앞에자원민족주의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합판 전문제조업체인 이건산업(대표박영주)이 남태평양에 위치한 솔로몬 군도의 초이슬섬에 대한 장기채벌권을 확보,60년대 합판왕국의 명예를 되찾을수 있게됐다.

컨테이너바닥용 합판등 산업용 합판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손꼽히는 이건산업이 솔로몬군도에서 직접 채벌한 원목이 최근 인천과 부산항에 각각 입항됐다.

이건산업은 솔로몬군도의 초이슬섬에서 대한 삼림자원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83년. 원목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인도네시아가 자원 민족주의를 앞세우며 원목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원목공급에 타격을 받게되자 해외 삼림자원을 개발키로 한것.

처음에는 파푸아 뉴기니를 대상으로 추진을 했으나 이회사 권주혁차장(39)이 솔로몬 산림청장과 열대림학교 동창관계가 맺어지면서 솔로몬으로 전환했다.

4차례에 걸친 항공산림조사와 원주민 산주와의 끈질긴 협상끝에 지난 87년 솔로몬 정부로부터 산림채벌권을 획득했다.1㎥당 원주민 산주에게 1달러를 지불하고 학교와 병원등을 건설해주는 조건으로 초이슬섬 10억평에 대한 20년간 채벌권을 얻어냈다. 벌채허가량은 매년 15만㎥로 20년 동안 3백㎥를 채벌할수 있다.

이건산업은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현지법인으로 이건자원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어 같은해 8월에는 국내직원 18명을 보내 원목생산에 들어갔다. 이번 첫 입항한 원목은 이같이 장기간에 걸친 자원개발의 첫 결실로 앞으로 매년 20차례씩 원목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번에 도입된 원목은 ㎥당 1백달러로 인도네시아 말레시아등의 원목 수입가보다 10―20달러 정도 낮은 값이다.

이건산업의 솔로몬 채벌권 획득은 현대종합목재 한라자원에 이은 해외삼림자원 개발인데 국내 합판업계가 이처럼 안정적인 자원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지난 60년대 합판수출 세계1위에 명예를 되찾을수 있게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컨테이어바닥용 자동차합판용등 특수산업용 합판 세계시장의 50%를 점하고 있는 이건산업은 이번 솔로몬 삼림자원개발로 연간 소요량의 40%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돼 시장점유율이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제일의 특수산업용 합판제조업체가 된 이건산업의 지난해 수출량은 10만6천㎥로 6천6백만달러. 다른 합판제조업체와 달리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이건산업은 지난 80년 수출액 2백만달러를 9년동안 무려 33배나 신장시켰다.

이건산업이 이처럼 빠른 수출신장을 이룩할수 있었던것은 지난 80년 핀란드와 일본등에서 전량 수입했던 컨테이너용합판의 자체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81년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가 흑자 기조를 마련한 이건산업은 여기에 자신감을 얻고 컨테이터용합판에 머무르지 않고 선박용 합판 건축용 고강도 합판 악기용 합판등 고부가가치세 신제품개발에 전력,잇달아 성공했다.

이건산업은 지난해 15만5천㎥의 합판을 생산,국내생산량이 16.8%를 차지한데 불과했지만 이중 10만6천㎥를 수출,국내 전체 수출량의 78.5%를 차지,합판수출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합판수출왕국 부흥의 선두주자인 이건산업은 합판을 중심으로 제재목제조및 판매 회사로 변신을 꾀해 지난 88년에는 문 등 건축용 목재를 생사하는 (주)이건창호시스템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 89년에는 해외삼림자원개발을 위해 이건자원개발을 출범시켰다. 또 일찍이 지난 80년 이건산림개발이란 미 현지법인을 설립,가구용 악기용등 특수목을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지난 68년 합판수출 1위국에 올랐던 우리의 합판산업은 지난 74년 1차 석유파동과 함께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등이 자원민족주의를 표방하면서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원목가격이 ㎥당 68달러에서 1백68달러로 폭등하는 바람에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

지난 82년에는 세계굴지의 동명목재공업과 광명목재가,83년에는 태창목재공업이 잇달아 폐업,합판수입국 신세가 됐다.

이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이건산업이 급신장할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과 함께 사원들에 대한 복지후생 때문.

이건산업은 매년 연간 매출액의 3%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사원들을 해외연수 시키거나 자체 연구실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또 생산직과 사무직과의 괴리를 없애기 위해 전체 간부사원및 사무직원이 점심시간을 이용,교대로 1시간씩 현장근무를 하고있다. 마을 금고를 자체운영,7억원이 적립되는등 복지후생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 지난 78년이후 노사분규가 한건도 없었다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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