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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추진속도는 현실에 맞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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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추진속도는 현실에 맞게”

입력
1990.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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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총리 「3ㆍ17개각」후 첫 회견/근로자ㆍ기업 함께 경제회복 노력해야강영훈국무총리는 21일 「3ㆍ17개각」 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책임지는 내각,일하는 내각,신뢰받는 내각이 되도록 힘쓰겠다』는 각오로 유임의 변을 대신했다.

강총리는 새내각의 방향을 「이상과 현실의 조화」로 설정,실명제등 개혁정책의 추진속도를 현실 여건에 맞춰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강총리는 성장과 균형의 문제에 대해 『양자가 꼭 대립되는 것이 아니다』며 『10년 후 여타 개발도상국이 우리로부터 성장과 균형을 동시에 성취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내각이 보는 국내외 정세는.

『국제정세는 소련ㆍ동구의 개방ㆍ자유화 등으로 탈냉전시대에 와 있고 국내정세는 3당통합으로 안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어,전반적으로 국정 흐름이 발전적으로 갈 것으로 확신한다』

­실명제 전면보류가 확실해지고 있는데…

『지난 2년동안 민주화 흐름 속에서 경제정의ㆍ사회복지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다소 이상적 측면이 강조돼왔다. 새경제팀은 기존틀을 적용하는 데 현실을 고려할 것이고 이달말 종합적인 검토의견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이다』

­거여 출범으로 정경유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는 국민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해야지 근로자를 배제한 정경유착 정책은 하지도 할 수도 없다. 다만 자기몫(생산성 향상) 이상의 욕구가 경쟁력을 약화시켜선 안된다』

­최근 우리의 북방외교가 결과적으로 북한 고립화를 초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견해가 있는데.

『정부의 북방외교는 보다 많은 세계국가들과의 공존ㆍ공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북관계도 대화를 통한 평화공존이 기본 골격이다. 정부외교정책이 북한 고립을 목표로 한다면 총리직을 당장 그만둘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재임기간중 보람된 일이 있다면.

『일부 젊은 대학생들이 아직도 김일성체제를 옹호하는 시대착오적 생각에 빠져 있는 점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국민의 정치의식이 향상된 것을 가장 기쁘게 생각한다. 새 내각은 우리 후대들에게 건전한 상식을 심어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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