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고미술협회장등 넷 구속… 경관 둘 잠적보물급 문화재인 조선조때의 「미인도」를 전문절도범으로부터 헐값에 구입,일본에 밀반출해 팔려던 한국고미술협회회장 등 일당이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또 이들을 수사한 서울 강동경찰서 형사 2명이 범인들의 부탁을 받고 사건을 조작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수배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수사과는 20일 문화재 전문절도범 임관재씨(28ㆍ구속중)가 훔친 「미인도」(공재 윤두서작 추정)를 헐값에 구입,일본에 밀반출했던 한국고미술협회장 공창호씨(42ㆍ서울 종로구 관훈동 공창화랑대표)를 장물취득 및 문화재보호법 위반혐의로,공씨의 동생 창규씨(35ㆍ 〃 종업원)와 부산 진화랑대표 진이근씨(41) 등 2명을 문화재보호법위반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은 또 문화재관리국 행정주사 김명식씨(38)를 직무유기혐의로 구속하고 문화재 관리국직원 강신태씨(39)를 연행,조사하는 한편 일본으로 달아난 미술품중개인 박원방씨(63)를 수배했다.
검찰에 의하면 구속된 공씨는 지난해 12월21일 자신의 화랑에서 문화재 전물털이 임씨가 전남 해남의 고산 윤선도유품 전시관에서 훔친 49㎝×1.17m크기의 「미인도」를 1천3백만원에 사들였다.
공씨는 3억∼5억원을 호가하는 이 그림을 국내에서 팔면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동생 창규씨,진화랑대표 진씨와 짜고 수배중인 미술품중개인 박씨를 통해 지난 1월8일 대한항공편으로 일본에 밀반출,고미술품중개인인 하야시라는 일본인에게 보관토록 했다.
공씨는 지난 1월18일 「미인도」를 훔친 임씨가 서울 강동경찰서에 검거된뒤 추적을 받게되자 평소 알고지내던 문화재관리국직원 김씨 등에게 부탁,동생 창규씨를 범인인 것처럼 사건자체를 조작토록했다.
공씨는 또 일본에 급히 연락,문제의 「미인도」를 한국에 보내도록 하고 경찰에서는 『동생이 일본으로부터 그림을 표구하기 위해 잠시 부산화랑가에 보관중이었다』고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수사결과 강동서는 문화재관리국 직원들의 부탁을 받고 창규씨만 불구속입건한 뒤 공씨 등 2명은 조사치 않고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공씨를 사건수사에서 제외해주는 과정에서 경찰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강동서 형사2반 장모경사 등을 소환했으나 이들은 17일부터 잠적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