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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내각 간담회… “소신ㆍ책임”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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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내각 간담회… “소신ㆍ책임” 일색

입력
199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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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ㆍ구장관 이ㆍ취임식… 분주한 관가/후속 인사도 “대폭” 직원들 술렁/구야장관들 “비판자 탈피 임무 막중 느껴”/기획원 개혁파라인 관심… 「물갈이」 따를 듯「3ㆍ17」 개각으로 기용된 신임장관들은 19일 상오 노태우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강영훈총리 주재의 첫 국무위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취임하루를 보냈다.

신임장관을 맞은 각 부처의 관심은 새 장관이 선보일 행정스타일과 함께 이날 하오에 이어 계속 단행될 후속인사에 쏠리고 있다.

관가에는 이번 개각이 6공 들어 최대였던 만큼 후속인사 역시 대폭이 될 것이라는 추측 아래 개각때못지 않는 관심을 계속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가 시도지사와 치안본부장 등 경찰요직에 대한 인사까지가 겹칠 것이라는 예상이고 보면 인사의 여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신임 15개부처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 등 장관급 정부직 인사 19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일하는 장관 실천하는 정부의 모습을 국민이 실감할 수 있게 해주기 바란다』고 각별히 당부.

노대통령은 신임인사들과 소접견실에서 다과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당부하고 『한사람의 천재보다 두사람의 지혜가 낫다는 것이 나의 신조』라면서 내각의 팀웍을 강조.

노대통령은 『과거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해서 나한테 혼자 찾아와 보고하는 일이 있었고 이로인해 다른 부처의 반발이 우려된 바 있었다』고 말하고 『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

노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기반과 참여의 폭,각료의 면면에서 헌정사상 가장 든든하고 강력한 정부포진이 구성됐다고 자부한다』며 자신의 인물선택이 「강력한 정부포진」에 중점을 두었음을 시사.

한편 청와대비서실은 이날 하오 노재봉 신임실장과 홍성철 전임비서실장간의 이취임식을 거행.

노실장은 기자실에 인사차 들러 『최선을 다해 성실히 노대통령을 보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는데,자리를 함께 한 이홍구 신임정치담당 특보는 노실장을 가리키며 『신임실장이 학과장같은데 학과장에게 코치를 받아 일을 해나가겠다』고 말해 비서실이 강단출신 인사들로 주도되고 있음을 조크로 대변.

이임하는 홍 전임실장은 『과거 2년간 엄청난 변혁기에 노대통령을 보좌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막상 청와대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다』며 못내 서운해하는 표정.

○…「중앙청」 부처중 신임장관을 맞이하게 된 총무처ㆍ법제처ㆍ정무제2장관실은 신구장관의 이 취임식,업무보고준비 등으로 분주했고 「수장」의 변동이 없는 총리실ㆍ공보처ㆍ정무1장관실도 새 각오를 다지느라 다소 들뜬 분위기.

특히 총무처와 법제처는 이연택장관 최상엽처장이 적극적인 업무추진과 철저한 통솔로 정평이 나 있어 벌써부터 긴장하는 모습.

신임장관들은 새 내각이 대통령의 집권중반기를 확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지 부처직원들이나 외부인사접견 때마다 하나같이 「막중함」 「소신」 등의 표현을 써가며 취임 일성.

이날 상오 11시 정부종합청사에서 상견례를 겸해 열린 국무위원간담회에서의 신임장관들 인사도 경제난국 극복과 철저한 정책추진등에 대한 소신이 주조.

간담회에서 강영훈 국무총리는 먼저 신임인 이승윤 부총리 홍성철통일원장관등에게 인삿말을 부탁,이부총리는 『지금 우리는 물가상승과 경기침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져 있다』면서 『여소야대가 해소된 만큼 각 부처는 외부 입김이나 개별이해보다는 대국적 차원에서 경제난국 극복에 최우선적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연설성 인사.

이어 강총리가 홍통일원장관에게 『위(청와대)에서 넓게 보고 있었으니 한 말씀 해달라』고 청하자 홍장관은 『6공화국은 마치 폭풍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항구를 떠난 배와 같다』고 비유하면서 『이같은 어려운 시기에 대응을 잘못해 침몰한 나라가 많은데 우리도 용이 되느냐 지렁이가 되느냐의 분기점에 있다』고 진단.

구야당출신인 김정수 보사ㆍ강보성 농림수산ㆍ이희일 동자부장관 등은 『이제까지 국정을 비판ㆍ감시하던 입장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서니 막중함을 느낀다』며 「역지사지」의 한마디.

장관들의 인사가 끝난 뒤 강총리는 『이번 3기 내각은 전반기 기초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그 위에 집을 짓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서 『여러분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에 임명된 만큼 소신껏 일하고 서로 잘 협조해 달라』고 당부.

○…경제부처의 경우 정영의 전원장의 재무장관 입각으로 증권감독원장 자리가 공석이 됨에 따라 금주중 은행장급의 자리이동이 예상되며 차관인사에 이어 차관보급인사가 금명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증권감독원장엔 차관급의 퇴직인사와 금융계의 거물급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은행장이 증권감독원장으로 옮길 경우 은행장의 연쇄인사가 불가피할 듯.

경제부처는 또 그동안 우리 경제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경제기획원의 개혁파 기획라인이 어떻게 개편될 것인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이승윤부총리의 취임에 이어 이진설차관이 임명된 경제기획원은 김인호 차관보­한이헌 기획국장으로 이어지는 기획라인의 전면 물갈이인사가 예상.

○…내무부는 이상배차관이 청와대행정수석으로 옮겨 가고 차관에 노건일산림청장이 임명됨에 따라 시도지사의 이동에 관심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은 김우현 치안본부장이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짐에 따라 대폭적인 후속인사가 예상된다.

김본부장은 지난해 5월 부산 동의대사태직후인 5월에 취임,1년이 채 안된 상태이나 안응모신임내무장관이 취임하면서 1년∼1년6개월이상된 지방 시도지사 4∼5명이 물러나거나 자리바꿈을 할 것으로 보여 도백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본부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 본부장은 관행대로 이종국 서울시경국장이 승계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서울시경국장 자리를 놓고 전남도경국장 백형조 치안감,치안본부 4차장 김원환 치안감,경찰대학장 홍명균 치안정감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듯.

검찰쪽에서는 최상엽 대검차장의 법제처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대검차장에는 서정신 법무연수원장 김두희 법무차관이 거명되고 있고 김경회 서울지검장은 고검장 승진이 유력하다. 서울지검장 후임에는 박종철 법무부검찰국장과 김유후 부산지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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