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ㆍ불,통독관련 우려 표명/파 “예상 밖 결과”ㆍ중국은 전혀 보도 안해【워싱턴ㆍ베를린=이재승ㆍ김영환특파원】 세계가 주시하고 있던 동독사상 최초의 자유총선은 그동안의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훨씬 앞지르면서 기민당 등 보수연합의 압승으로 끝났다.
세계각국은 이번 선거를 「역사적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선거과정이 「공명정대」하게 진행 됐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지만,민족적 색채가 강한 보수세력의 승리는 또한 프랑스ㆍ소련ㆍ폴란드 등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는 등 주변국의 우려를 자아내는 결과를 가져와 전폭적인 환영을 표시한 미국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앨릭스ㆍ글렌 백악관 부대변인은 18일 동독선거를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환영하면서 『우리는 오래전부터 자유총선을 통해 자신들의 장래를 결정하려는 동독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해왔다. 동독국민들과 함께 이같은 역사적 사건을 축하해 마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영국의 마거릿ㆍ대처 총리도 『동독의 자유ㆍ민주선거는 동독 뿐만 아니라 동유럽전체의 민주주의를 한단계 앞당긴 쾌거』라고 극찬하며 『이달 말께 영국을 방문할 콜 서독 총리와 향후 통독문제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소련은 관영 타스통신을 통한 최초의 공식반응에서 이번 동독선거엔 기민당 등 서독우파정당이 대규모 개입한 결과,통일독일의 나토 탈피 및 중립화라는 독일인들의 기본입장을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한편,자크ㆍ들로르 유럽위원회 위원장은 폴란드 등 인접국가들과의 국경선 문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을 취해온 콜 서독 총리가 지원한 보수연합의 압승에 대해 『서독 정부는 통독에 앞서 유럽 우방국들과의 협의를 거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롤당ㆍ뒤마 외무장관이 이번 선거를 콜 서독 총리의 「개인적인 승리」라고 논평하고 공산당 기관지인 류메니트는 「독일민족주의의 위험한 승리」라고 표현하는 등 보수연합의 압승에 대해 우려와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독일과의 국경문제 당사국인 폴란드와 체코는 이와 관련 공식적인 논평을 유보한채,TV 등 언론들이 『놀라운 예상 밖의 우파승리』라고 보도,충격을 대변하고 있다.
한편 동구변혁의 전파를 우려하고 있는 중국은 동독선거에 대해 일체의 보도조차 하고 있지 않다. 인민일보는 프라하발로 바르샤바조약기구가 향후 동독의 군사적 역할 문제에 대해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고만 전했을뿐 동독선거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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