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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 가는 길」 한표 행렬… 날씨도 맑아 축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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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 가는 길」 한표 행렬… 날씨도 맑아 축제 분위기

입력
1990.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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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총선 이모저모/일부정당 “전직 비밀경찰이 복수투표 자행” 비난/각국 보도진 2천5백명… 한국과 직통전화 가설○…이날 40년만에 실시된 동독의 첫 자유총선에서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7명의 공장근로자가 최초로 역사적인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들은 야간근무 교대자를 위해 투표실시 2시간전인 상오 5시에 특별히 개방한 쾨페니크지역의 학교건물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줄을 서 기다리다 최초의 투표자가 되는 행운을 잡았다.

7명가운데 5명은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회민주당(SPD)에 표를 찍었다고 밝혔으나 나머지 2명은 어느당에 투표했는지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간 선관위측이 슈타시(비밀경찰)의 개입에 따른 선거부정은 절대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음에도 이날 일부 정당에선 위조신분증을 여러장 소지한 전직 슈타시요원들이 복수투표를 하는등 선거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

이들 7개 정당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현재 선거를 방해하기 위한 슈타시요원들의 치밀한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회민주당등 7개 정당은 한때 슈타시의 선거부정을 막기 위해 유권자들의 지문조회 실시를 요구하는등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올봄 실시될 동유럽 5개국 자유총선중 첫 테이프를 끊은 이번 동독총선은 투표당일인 17일 일기마저 기온이 섭씨 20도를 넘는 쾌청한 날씨라 축제분위기를 방불.

유권자들을 강제동원하는 모습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교외로 소풍가는 듯한 옷차림을 한 유권자들이 아침부터 몰려들어 투표율은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돌았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선거에는 세계각국으로부터 2천5백여명에 이르는 보도진이 쇄도,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신속한 보도를 위해 전화선과 인공위성 안테나 등 통신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정당간 득표경쟁을 무색케 할 정도.

동독정부는 한국 보도진들을 위해 프레스센터내에 동독­한국간 직통전화를 가설해주는등 배려를 했다.

○… 한스ㆍ모드로 동독총리는 동베를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민사당(구공산당)이 권력을 잃어버릴 게 분명하다고 시인하면서 『우리는 강력하고 적극적인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해 유권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면 차기총리로 유력시되는 이브라힘ㆍ뵈메 사민당당수는 투표를 마친 뒤 인근 맥주집에서 친구들과 축하주를 드는 여유를 보였다.【동베를린=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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