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련 친지 불이익 고민”【대구=이동수ㆍ이충재기자】 아파트욕실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칼로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했던 대구 서갑구무소속 후보 정호용씨(58)의 부인 김숙환씨(45)가 응급치료를 받은 뒤 18시간만인 17일 상오5시께 퇴원했다.
김씨는 남편 정씨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을 나서 곧장 대구 서갑구 내당동 황제맨션101동 1109호 자택으로 가 외부접촉을 피한 채 요양중이다. 정씨는 부인의 퇴원후 기자회견에서 『남편과 가족을 살려내려는 생각에서 그랫던 것 같다』며 『수면제,신경안정제 등 14∼15알을 먹고 종이베는 칼로 동맥을 끊으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16일 하오1시께 소식을 듣고 병실로 급히 달려간 이후 밤새 간호했는데 퇴원당시 김씨는 갈색 바바리코트차림에 초췌한 모습으로 왼쪽 손목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병원응급실 접수부에는 김씨의 병명이 「졸도(Syncope)」로 돼있고 진료차트는 만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구 서구 평리4동 농협건물 3층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한 정씨는 『아내의 자살기도사건으로 사퇴할 생각은 없으며 일단 등록을 한 이상 끝까지 선거운동을 벌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살기도경위에 대해 지난해 자신이 의원직사퇴문제로 괴로움을 겪을때 준비해 둔 수면제 10알과 최근 동산의료원에 입원했을때 받은 신경안정제4∼5알을 먹은 상태에서 칼로 동맥을 절단해 자살을 기도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살기도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조직의 협의회 회장이 여러가지 권유에 못이겨 어려움을 호소해 왔고 일부는 세무사찰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한 경우도 있다』고 소개하고 『나의 처는 그 일로 인해 나와 주변사람들의 인간관계가 나빠지게 된 것을 고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 사건이 선거에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민자당 문희갑후보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조용한 곳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내의 일로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며 이 사건을 「집안문제」로 봐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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